여름철 지표온도, 인조잔디가 최악

친환경 어린이 학습·놀이공간으로 천연잔디 운동장 보급 필요

2015-08-19     이기준 기자

뜨거운 햇빛이 내리쬐는 여름엔 인조잔디가 가장 뜨겁게 달궈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과 경북대 이동운 교수 연구팀이 조사한 결과다.

공동연구팀은 지난 14일 천연잔디의 기온조절효과를 검증하기 위해 천연잔디와 인조잔디로 된 운동장과 일반 운동장, 아스팔트의 지면온도를 측정(정오∼오후 1시)했다. 그 결과 천연잔디 운동장의 경우 지면온도가 37.5도를 기록해 조사 대상 가운데 가장 낮았고 다음이 일반 운동장(45.2도)이다.
 
반면 인조잔디 운동장의 지면온도는 69.1도로 아스팔트(57.5도)보다도 10도 이상 높았다. 천연잔디 운동장의 온도는 인조잔디의 절반 수준으로 뜨거운 일사량에도 크게 달궈지지 않았다. 천연잔디는 광합성이나 증산작용 같은 생리작용으로 태양광의 50∼80% 정도를 흡수한다는 기존 연구결과를 뒷받침 한다.

산림과학원 최수민 박사는 “천연잔디로 된 운동장의 지면은 여름엔 서늘하고 겨울엔 따뜻한 기온조절효과를 보인다”며 “인조잔디 운동장에 비해 유지·관리가 상대적으로 어려운 측면이 있지만 아이들에게 친환경적이고 안전한 학습공간과 놀이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적극적인 보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조잔디 운동장은 높은 지면온도뿐만 아니라 생태계 파괴, 유효기간 이후 폐기물 처리 문제 등의 단점을 안고 있지만 천연잔디 운동장보다 유지·관리가 수월하다는 이유로 조성이 확대돼 왔다.
이기준 기자 lkj@gg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