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천의 생명수, 도랑을 살리자 (8)] 5. 공주 유구 신달리
정화식물 심고 여울 만들고…도랑의 부활
2015-08-27 김도운
한반도 서부에 치우쳐 있는 충남은 높은 산, 깊은 계곡이 많지 않다.
충남에서 계곡이 가장 깊은 곳을 꼽으라면 공주 유구, 사곡, 신풍 일대를 지목할 수 있다.
차령산맥에서 뻗어 나온 산들이 넉넉한 자태를 뽐내고 산줄기마다 굽이굽이 계곡물을 만들어낸다.
하지만 장시간 방치하고 적절한 관리를 하지 못한 사이 계곡물은 점차 오염도를 높여갔다.
유구읍 신달리 마을주민들은 달월천 계곡을 살리기 위해 충남도의 도랑살리기운동 사업을 신청했고, 대상지로 확정돼 대대적인 복원운동이 시작됐다.
푸른공주21실천협의회도 신달리 마을을 돕기 위해 적극 나섰다.
가장 먼저 마을 주민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도랑살리기를 통해 맑은 물을 되찾은 시범 사업지를 견학 다녀왔다.
그리고는 곧 사업에 착수해 4월부터 12월까지 주민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도랑살리기운동이 추진됐다.
달월천의 퇴적된 오니를 준설하고 정화식물을 대량 식재했다. 5개의 여울을 만드니 도랑의 자정 능력은 더욱 탁월해졌다.
오염된 도랑을 살려내는 것도 주민들의 몫이지만 지켜내는 것도 주민들의 몫이다.
그래서 도랑살리기운동을 추진하면서 지속적으로 주민에 대한 교육도 병행했다.
친환경세제를 만드는 방법을 안내했고, 환경기초 교육도 수시로 실시했다.
환경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되니 도랑을 지키는 일에 자연스럽게 모두가 나서게 됐다.
마을 곳곳에 재활용품 분리대를 설치했고, 안내판도 달았다.
공주 지역 여러 곳에서 도랑살리기가 추진됐지만 신달리가 가장 주민참여율이 높고 사업에 적극성을 보인다는 일관된 평가가 나왔다.
이런 노력 끝에 단 1년 만에 신달리의 도랑은 맑은 물을 되찾았다.
도랑이 맑아지니 마을 전체의 분위기가 환해지고 밝아졌다.
주민들은 마을의 생명수가 다시 오염되는 일이 없도록 지켜내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 마을 도랑지킴이 정향묵 씨는 “도랑살리기운동을 통해 너무도 소중한 우리의 물을 다시 찾았다”며 “마을 주민들이 합심해 반드시 우리 도랑을 스스로 지켜내겠다”고 다짐했다.
김도운 기자 8205@gg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