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천의 생명수, 도랑을 살리자 (21)] (18)공주 선학리

맑아진 도랑은 공동체 힘을 담았다

2015-10-12     김도운 기자

 

공주 신풍면은 충남에서 가장 산악이 발달된 지역이고 그만큼 자연경관도 빼어나다.

발달된 산악지형으로 곳곳에 산지형 도랑이 수없이 많이 흐르는 지역이 공주 신풍면 일대이다.

선학리에도 어느 마을 도랑에 뒤지지 않을 맑은 도랑이 있지만 오랜 세월 무관심 속에 방치돼 송사리도 사라지고 퇴적물이 가득한 기능을 잃은 도랑이 됐다.

마을 주민들은 자신들이 어려서 물장구치고 놀던 옛 도랑의 모습을 회복하기로 하고 2013년과 2014년에 걸쳐 대대적인 도랑 살리기 운동을 펼쳤다.

사업을 벌인 구간은 300m로 이 구간에 퇴적물을 걷어내고 공원처럼 주민들이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을 꾸몄다.

충남도와 공주시는 각각 1500만 원씩 모두 3000만 원의 사업비를 마을에 지원했다.

주민 40여 명은 사업 시행을 앞두고 전문가로부터 환경 교육을 받고 도랑 살리기 사업에 대한 이해를 높였다.

사업 진행에 대해 이해도를 높인 주민들은 적극적으로 사업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날을 잡아 하천을 정화하기로 한 날 무려 50여 명의 주민이 한데 모여 작업에 동참했다.

모두가 함께 작업에 참여하면서 잃었던 마을 공동체가 회복되기 시작했다.

모두 4차례에 걸쳐 주민들이 모두 모여 벌인 하천 정화활동을 통해 도랑은 말쑥한 모습으로 변했다.

전문 시공사를 동원해 중장비로 도랑을 준설하고 여울을 설치하는 작업이 이루어졌다.

석재를 이용해 보를 만들기도 했고, 생태연못도 꾸몄다.

한 단계 사업이 진척될 때마다 마을의 모습은 몰라보게 달라졌고, 주민들의 도랑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졌다.

선학리 도랑이 맑은 물을 되찾아 유구천 물도 한결 깨끗해졌다.

마을이 깨끗해지고 마을 주민들 간에 이해심이 넓어지면서 주민들은 마을에 대한 애향심이 더욱 높아졌다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다.

시작은 마을 도랑을 정비하는 것에서 출발했지만 마을사람들이 공동체 의식을 갖고 무슨 일이든 협심해 해결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찾은 것이 가장 큰 성과이다.

도랑지킴이 임대수 씨는 “도랑 살리기 운동을 통해 너무도 많은 것을 얻었다”며 “살기 좋은 마을을 만드는 사업을 펼칠 수 있도록 도와준 충남도와 공주시에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김도운 기자 8205@gg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