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국의 우리말 우리글] ‘만나자 마자’ ‘만나자마자’ 바른 띄어쓰기는?

2015-10-26     윤성국 기자

남북한의 이산가족 상봉이 진행되는 동안 한 언론은 오랜 이별, 짧은 만남을 아쉬워하며 쓴 글 중에 ‘만나자 마자 작별’이란 글을 실었다. 잘못 띄워 쓴 글이다. ‘만나자마자’로 붙여 써야 옳다.

‘~자마자’를 살펴보자. ‘자마자’는 ‘(동사 어간이나 어미 ‘-으시-’ 뒤에 붙어)앞 절의 동작이 이루어지자 잇따라 곧 다음 절의 사건이나 동작이 일어남을 나타내는 연결 어미다. 그러나 ‘마자’라는 단어가 붙는 것을 불편하게 느끼는 사람들이 ‘마자’를 띄워 쓰는 경우가 많다. 길게 붙여 쓰는 단어는 왠지 띄워야 된다는 생각을 갖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마자’처럼 연결어미는 무조건 붙여 써야 함을 명심하자.

따라서 ‘김 군은 밥을 먹자마자 황급히 집을 뛰쳐나갔다, 어제도 먹었으면서 그는 앉자마자 술을 달라고 주인을 조르기 시작했다, 군에 간 아들로부터 온 편지를 읽자마자 어머니는 한동안 울기 시작했다, 이 부장은 회사에 도착하자마자 회의 준비에 소홀한 직원들에게 잔소리를 하기 시작했다.’처럼 사용한다.

반세기를 훌쩍 뛰어넘는 긴 세월의 이별이지만 만남은 너무나 짧았다. 꿈에도 그리웠던 그 얼굴을 보자마자, 만나자마자, 마음속에 그리자마자 헤어져야 하니 모두가 안타까울 뿐이다. 이산가족 상봉을 정례화시키고, 대규모화해 더 많은 사람들이 이별의 한을 풀었으면 좋겠다.

 <본사 상무/편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