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국의 우리말 우리글] ‘참다 못해, 참다못해’ 바른 띄어쓰기는?

2015-11-16     윤성국 기자

‘참을 만큼 참다가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를 뜻하는 동사 ‘참다못하다’가 있다. ‘참다못한, 참다못해’ 꼴로 쓰인다. ‘시끄러운 부부싸움이 한 시간 동안 이어지자 옆집 부부가 소음을 참다못해 경찰에 신고를 했다.’처럼 쓴다.

‘못하다’는 ‘보조형용사’로서 ‘~다(가) 못하여’ 형태로 쓴다. ‘보다 못한, 먹다 못해, 기다리다 못하여’처럼 당연히 띄운다. 그러나 ‘참다못해’처럼 한 단어로 굳은 것들이 더러 있으므로 기억해야 한다. ‘제일 나쁜 경우라고 하더라도’를 의미하는 부사 ‘하다못해’와 ‘어떠한 말을 듣고 있다가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어서’를 뜻하는 부사 ‘듣다못해’가 있다. ‘그렇게 도왔으면 하다못해 추석에 사과 몇 개라도 사 와야지.’, ‘언니의 잔소리를 듣다못해 동생은 귀를 막아 버렸다.’처럼 사용한다.

또 ‘마음이 내키지는 아니하지만 사정에 따라서 그렇게 하지 아니할 수 없다.’를 뜻하는 형용사 ‘마지못하다’, ‘옳지 못하거나 보잘것없다’를 뜻하는 형용사 ‘되지못하다’가 있다. ‘보험 판매원의 끈질긴 설득에 마지못해 보험 계약을 하고 말았다.’, ‘자식을 둔 부모로서 되지못한 짓을 했다.’처럼 쓴다.

프랑스에서 벌어진 과격 단체의 테러로 세계가 긴장하고 있다. 과격 단체의 되지못한 테러가 계속되면 세계 각국 또한 참다못해 테러에 대응을 하게 마련이니 반복되는 이 상황이 심히 염려스럽다. <본사 상무/편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