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쓰기가 진짜 정력

2010-05-27     임호범 기자
대머리가 소위 ‘정력이 세다’는 속설이 있다.그러나 이 속설이 나오게 된 배경에 대해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특히 서양과 동양 모두 이 속설이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소수이다.우선 서양에는 대머리가 정력이 세다는 말은 남성 심볼 크기와 관련이 많다.십 수 년 전 독일 유명 주간지에서 이를 증명한 재미있는 기사를 읽었다.내용인즉, 전(全)세계에서 대머리가 가장 많은 민족은 게르만 족이라는 것이었다.또 남성 심볼 평균 크기도 게르만 족이 제일 크다고 그 주간지는 설명했다.결국 ‘대머리=크다’라는 등식이 성립됐고, 자연스레 대머리가 정력이 세다는 말이 형성됐다.그러나 게르만 족의 하나인 도이취 민족이 만든 주간지여서 민족 우월적인 시각이 팽배해 굳이 여기서 시비를 가릴 생각은 없다.한편 동양에서 대머리가 정력이 세다는 것은 그 만큼 성 에너지가 넘친다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땅이 뜨거운데 수풀이 자라겠냐는 말이다.암튼 동서양을 막론하고 정력은 남성의 성적 능력을 나타내고 있어 정력이 약하다는 말은 남성들에게 치욕이나 다름없이 여겨지고 있다.정력은 몸과 마음의 활동력을 나타내지만 주로 성적인 힘으로 표현되고 있다.이에 남성들은 정력을 얻기 위해서라면 땅속의 굼벵이도, 하늘의 박쥐도 서슴없이 먹어치운다.여기에 의문이 생긴다.정력은 성 관계시 피스톤 운동의 능력일까, 아니면 지구력을 말하는 것일까.남성들이 쉽게 실수하는 부분은 이렇다.파트너를 강하게 또는 오래 해줘야 파트너가 만족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그러나 대다수 여성들은 정력보다는 분위기에 따라 만족감을 나타낸다.물론 강하면서 오래하면 좋겠지만 우리는 백만돌이 에너자이저가 아니다.보양식을 먹고 남성이 이를 입증할 관계를 어쩌다 맺었다고 해서 좋은 섹스를 한 것일까. 아무리 신체가 건강해도 독단적인 섹스를 한다면 정력이 좋다고 평가할 수 없다.섹스는 파트너와 함께 하는 것이기에 정력은 마음에서 우러나야 진정한 정력으로 승화될 수 있다.중학교 2학년때 담임선생님 몰래 수업 중에 읽었던 여성 잡지가 생각난다.독자 투고란이었는데, 남편이 성(性)적으로 문제가 없음에도 부인은 만족하지 못해 늘 불만이었다.그러던 어느 날 남편과 시골길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 자극을 받고 참지 못해 그 기분으로 바로 여관에 들어가 관계를 맺었더니 처음으로 만족 했다는 내용이었다.이에 그 여성은 종종 남편과 오토바이를 타고 일부러 거친(?)길을 다닌다며 추천까지 했다.다소 과장될 수도 있었겠지만 만족하는 부부관계는 부부가 스스로 솔직함을 갖고 찾아야 한다.정력만 찾는다면 애꿎게 생물종만 축소시킬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