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국의 우리말 우리글] ‘온식구’ ‘온 식구’ 바른 띄어쓰기는?
2015-12-14 윤성국 기자
‘온 식구가 힘을 모아 도둑을 물리쳤다.’
일부 명사 앞에 붙이는 접두사일 경우를 보자. 비슷하게 ‘꽉 찬’, ‘완전한’, ‘전부의’ 뜻을 갖는다. 꽉 찬 한 달을 의미하거나 하나도 이지러짐 없는 둥근달을 의미하는 ‘온달’을 비롯해, 온마리, 온음 등으로 사용된다. 물론 이 단어들은 사전에 등재된 것이다.
관형사와 접사에 따른 띄어쓰기 구분은 위 설명대로라면 비교적 쉽다. 대개 관형사로 사용하고, 접두사가 붙어 사전에 등재된 단어가 몇 안 되므로 관형사를 사용하는 관행이 점점 더 고착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 단어로 굳은 몇 개 단어를 제외하곤 관형사로 생각해 띄워 쓰면 무난하다.
그러나 개념 정리는 필요하다. ‘접사’ 온 또한 관형사와 같이 ‘전부, 모두’의 뜻을 갖고 있다. ‘온 식구’와 달리 ‘접사’ 온을 명사 ‘식구’에 붙여 ‘온식구’라고 써도 ‘온 식구’와 그 뜻이 별반 다르지 않다. 사전에 없는 말이긴 하지만 사전에 등재되지 않았다 하더라도 분명히 접사는 명사와 붙여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부, 모두’의 뜻을 나타내고자 할 때 ‘접두사’ 온을 명사에 붙여 사용해도 어법에는 문제가 없음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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