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인상 줄줄이 대기 서민 '덜덜'
2015-12-16 김도운 기자
신년을 앞두고 각종 생필품과 공공요금 등의 인상 조짐이 보여 서민 가계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충남 인구의 1/3이 거주하는 수부 도시 천안시는 내년 2월부터 상수도 요금을 매년 7.7%씩 3년간 인상하고, 하수도 요금은 내년 19.6%, 2017년 14.8%, 2018년 13.7% 각각 올리겠다고 발표했다.
올 들어 충남지역에 극심한 가뭄 고통이 지속된 이후 물 절약을 생활화하기 위해 상수도 가격을 현실화해야 한다는 여론이 지속 형성되고 있어 눈치만 살피던 타 지자체들도 천안시의 뒤를 이어 연말 전에 상수도 및 하수도 요금 인상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상황에 지난달 말 소주 업계가 출고 가격을 5% 이상 인상하면서 물가 인상의 불을 지폈다.
소주 출고가격이 병당 60원 가까이 오르자 도소매점과 음식점도 기다렸다는 듯 가격을 올리고 있다.
특히 일부 음식점과 주점은 발 빠르게 소주 판매가를 4000원으로 기습 인상했다.
음식점 대부분은 이런 상황을 눈치만 보고 있지만 새해 시작과 더불어 가격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맥주의 경우도 소주보다 훨씬 먼저 병당 4000원을 받는 음식점과 주점이 생겨났고, 현재는 3000원에 판매하는 곳보다 4000원에 판매하는 곳이 많은 실정이다.
음료 업계도 콜라를 비롯한 각종 제품의 가격을 7% 선에서 인상해 공급하기 시작했다.
공공요금도 인상에 동참해 내년부터 국내 등기우편 수수료가 10% 이상 오른다. 현행 1630원인 등기우편 수수료는 내년부터 1800원으로 10.4%(170원) 인상된다. 고속도로 통행료도 평균 4.7% 인상이 발표됐다.
국제유가가 안정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예상 밖의 물가 인상이 곳곳에서 발표되자 서민들은 불안감을 표출하고 있다.
홍성 내포신도시에 거주하는 주부 백 모(45) 씨는 “국제유가가 최근 10년 내 최저가를 유지하고 있어 새해에는 물가가 안정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예상과 달리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어 불안감이 커진다”며 “상품과 서비스 선택의 폭이 넓은 대도시 지역과 달리 지방 소도시와 농어촌지역은 물가 인상으로 인한 영향이 매우 크다는 사실을 인정해 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내포=김도운 기자 8205@gg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