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人] 아토피 자연치유 마을을 주목한다
상무이사/총괄국장 이 영 호
2015-12-18 금강일보
“한 여름 가마 솥 더위에도 긴 소매 옷을 입어야만 했던 아이들이 아토피 자연치유 마을로 이사와 인근 상곡초등학교에 다니면서 옷차림이 바뀌고 표정도 몰라보게 밝아졌다고 합니다. 같은 처지에 있는 친구들을 만나면서 더 이상 팔이나 다리를 가리지 않아도 됐기 때문일 것 입니다. 아토피로 고생하는 어린이와 가족이 이렇게 많은 지 미처 몰랐습니다. 입주 대기자가 줄을 섰습니다. 아토피 자연치유 마을이 아토피로 고통 받고 있는 환자와 그 가족들에게 희망이 됐으면 합니다.” 최근 금산군청에서 만난 박동철 군수가 한 얘기다. 그는 아토피 자연치유 마을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했다.
아토피 자연치유 마을의 성공적인 정착은 아토피로 고통 받는 학생을 친 손자 손녀처럼 아끼고 사랑하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한 교육자의 헌신적인 노력과 서대산 자락의 청정환경을 자원으로 인식하고 적절하게 활용한 공무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공장도 없고 관광자원도 없어 인구가 줄고 있다고 걱정만 하고 있었다면 아토피 자연치유 마을은 탄생하지 못했을 것이다. 경북 청송군이 최근 별 보기 좋은 지역에 선정됐다는 보도를 본적이 있다. 무공해 청정이미지가 큰 부가가치를 유발하고 있다. 지자체들도 앞 다퉈 별을 팔고 갯벌을 팔고 피톤치드를 판다. 도로도 없고 교량도 없어 수 십리를 돌아서 가야했던 오지가 각광받고 있다. 어제의 단점이 오늘은 장점이 되고 있는 것이다. 다만 그 단점을 장점으로 승화시킬 수 있는 혜안이 필요할 뿐이다. 학생을 사랑한 교장 선생님의 애틋한 마음과 공무원의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인적이 드문 오지를 활력이 넘치는 마을로 변모시켰다. 돌아오는 농촌 활기찬 농촌을 만들 수 있는 또 다른 형태의 ‘아토피 자연치유 마을’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