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국의 우리말 우리글] '잎새, 푸르르다' 2015년 추가 표준어 발표

2015-12-21     윤성국 기자

국립국어원은 ‘잎새, 푸르르다’ 등 11항목의 어휘와 활용형을 표준어 또는 표준형으로 인정하고, 2016년 1월 1일부터 인터넷 표준국어대사전에 반영한다고 지난 14일 밝혔다.

현 표준어와 같은 뜻을 가진 표준어로 인정한 것은 ‘이쁘다, 마실, 찰지다, -고프다’ 4개다. 그러나 ‘마실’은 ‘이웃에 놀러 다니는 일’의 뜻으로만 표준어가 됐다. 또 ‘-고프다’는 ‘-고 싶다’의 줄어든 말로서, ‘보고 싶다’를 ‘보고프다’의 형태로 쓸 수 있다는 뜻이다.

현재 표준어와 뜻이 다른 표준어로 인정된 것은 5개다. ‘꼬리연, 의론, 이크, 잎새, 푸르르다’ 등이다. ‘꼬리연’은 ‘긴 꼬리를 단 연’이며, ‘의론(議論)’은 ‘어떤 사안에 대해 각자의 의견을 제기함 또는 그런 의견’이다. ‘이크’는 ‘당황하거나 놀랐을 때 내는 소리’며, ‘잎새’는 ‘나무의 잎사귀’를, ‘푸르르다’는 ‘푸르다’를 강조할 때 이르는 말이다.

현재 표준적인 활용형과 용법이 같은 활용형으로 인정한 것은 2개다. ‘말다’에 명령형 어미 ‘아, 아라, 아요’등이 결합할 때 ‘마, 마라, 마요’처럼 ‘ㄹ’이 탈락돼 사용됐으나 탈락하지 않은 ‘말아, 말아라, 말아요’의 사용을 인정했다. 또 노랗다, 동그랗다 등이 ‘-네’와 결합할 때 ‘ㅎ’이 탈락해 ‘노라네, 동그라네’로 써야 했으나 탈락하지 않은 ‘노랗네, 동그랗네’ 등의 사용을 함께 인정했다.

바르지 않은 말이 많이 사용된다고 표준어로 바뀌는 것은 극히 제한적이어야 한다. 바른 우리말 사용을 촉구하는 일이 헛된 일이 되고 말기 때문이다. ‘너무 자주 그러지 말아요.’라고 말하고픈 사람이 많을 듯하다. <본사 상무/편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