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잠한 신종플루 다시 고개들라

1월 모 시설 집단발병·예산선 1명 복합증세 사망, 새학기 앞두고 확산 우려 ··· "경계 늦추지 말아야"

2011-02-17     서이석 기자
대전에 살고 있는 주부 A 씨는 한달여 전 대전의 모 대학병원을 찾았다가 분통을 터뜨렸다.며칠째 감기 증세를 보이던 22개월 된 아이가 밤늦게까지 고열에 시달리자 새벽녘 모 대학병원 응급실을 찾아 신종플루 간이 검사를 받았다.결과는 다행히도 음성 판정.하지만 이후에도 아이의 증세는 호전되지 않았고, 다음날 인근 소아과에서 신종플루 검사를 받은 A 씨는 아이가 신종플루에 걸렸다는 결과표를 받아들었다.A 씨는 “아이 목숨이 달려있는 검사를 대충한게 아니냐”라며 “그 다음날 바로 다른 병원에 안갔으면 어떻게 할 뻔 했냐”고 병원의 안이한 대응에 격분했다.신학기를 맞아 신종플루 확산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신종플루는 잦아드는 추세지만 경계를 늦춰선 안된다는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대전시와 충남도 보건당국에 따르면 지난해말 급증세를 보이던 신종플루 등 인플루엔자 환자가 감소하고 있지만 여전히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대전은 지난 1월 신종플루 유증상자가 잠시 증가세를 보이다가 2월 들어 소강 국면에 접어들었다.시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하루 평균 10명 안팎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말했다.지난 2009년 신종플루 대유행 시기와 달리 일반 독감 바이러스와 비슷한 추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충남지역도 외래환자 1000명 당 4.4명의 신종플루 유증상자가 보고되는 등 평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이는 신종플루에 대한 예방접종과 개인위생 관리 등이 철저해진게 원인으로 분석된다.하지만 집단시설은 물론 만성질환자, 노인, 임신부 등 고위험군의 경우 발병땐 합병증 유발 등 치명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방심은 금물이다.실제 지난달 충남의 모 시설에선 70여명이 집단 발병해 보건당국이 비상이 걸리기도 했다.또 지난달 11일에는 예산에 거주하던 77세 B씨가 지병인 폐렴에 신종플루 증세가 가세하며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보건당국은 신종플루가 직접 사인(死因)으로 나오진 않았지만 신종플루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도 보건행정과 관계자는 “노약자 등 고위험군은 미리 예방접종을 하고 감기 증상이 있으면 조속히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며 "신종플루가 한풀 꺾이기긴 했지만 개인위생 관리 등 예방 노력을 결코 게을리해선 안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