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우리글] 멀지않아? 머지않아?
2011-02-28 윤성국 기자
꽃샘추위가 고개를 내밀어 보지만 그동안 추위에 이골이 난지라 봄이 코앞에 왔음을 느낄 수 있다. 그렇게 기다리던 봄은 ‘멀지않았을까?’ ‘머지않았을까?’ ‘머지않아’가 바른말이다.형용사 ‘머지않다’는 주로 ‘머지않아’로 쓰여 ‘시간적으로 오래지 않다’의 뜻이다. 한 단어이므로 반드시 붙여 써야 옳다. 그래서 ‘이렇게 따뜻한 날씨를 보니 머지않아 봄이 오려나 보다, 지금은 돈이 없어 인간다운 행세를 못한다만 머지않아 내가 큰돈을 벌면 그때 보자, 저 업체 직원들 돌아다니며 하는 짓을 보니 머지않아 회사가 망할 것이다.’ 등으로 쓰면 된다. 이처럼 ‘머지않아’는 모두 다 ‘오래지 않아’의 의미로 ‘시간적 의미’로 사용됨을 알 수 있다.‘멀지 않아’를 살표보자. ‘멀지 않아’ 는 우선 띄어 써야 한다. ‘멀지 않아’ ‘멀지 않다’가 바른말이다. ‘멀지 않아’는 공간적 의미로 ‘거리가 멀지 않다’의 뜻이다. 물론 ‘멀다’에서 활용된 것이므로 ‘사이가 친하지 않거나 소리가 겨우 알아들을 정도로 약하다, 촌수가 뜨다’ 등의 의미가 있다. 그래서 한 단어인 ‘머지않아’처럼 붙여 쓸 수도 없으며, 시간적 의미에 붙여 사용하면 안 된다. ‘집에서 학교까지는 멀지 않다, 촌수가 멀지 않은 친척이다.’ 등으로 사용한다. 유가가 계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어 에너지절약의 자세가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나라에서 에너지절약에 솔선수범하지 않으면 머지않아 에너지 파동을 맞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