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빈 여러분?'

2016-02-23     윤성국 기자

결혼식을 비롯한 수많은 행사가 개최되면 으레 방송을 통해 ‘내외빈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참석해주신 내외빈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등의 인사말을 통해 ‘내외빈’이란 말이 등장한다. 그러나 ‘내외빈’은 사전에 올라 있지 않은 단어이므로 한 단어로 사용할 수 없으며, ‘내 외빈’이라고 띄우더라도 중복되거나 어색한 표현이므로 사용을 피해야 한다.

우선 ‘내빈(來賓)’을 살펴보자. ‘내빈’은 한자 풀이처럼 ‘모임에 공식적으로 초대를 받고 온 사람’을 뜻한다. 따라서 행사에 온 모든 사람, 감사를 전해야 할 사람은 ‘내빈’이라 부르면 된다. 국립국어원은 ‘내빈(來賓)’을 ‘손님’, ‘초대 손님’으로 순화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

‘외빈(外賓)’을 살펴보자. ‘외부나 외국에서 온 귀한 손님’을 뜻한다. 그래서 외부에서 온 손님들에게, 또 외국에서 온 귀한 분들 모두에게 ‘외빈 여러분’이라고 하면 된다.

그런데 언제부터인지 ‘내빈(來賓)’이 ‘내빈(內賓)’이 된 것처럼 ‘내외빈’이라는 말이 등장했다. 안팎의 귀한 분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려는 뜻이 확대된 것으로 보이지만 뜻이 중복된 표현이며, 외부에서 온 내빈(來賓)을 모신 현장에서 행사를 개최하는 회사 관계자나 주최 측 관계자에게 굳이 감사의 말을 전할 이유는 없다. 더구나 ‘내빈(內賓)’은 ‘안손님’ 즉 ‘여자 손님’을 뜻하므로 이 경우에 사용해서는 곤란하다.

수익 올리기에 혈안인 병·의원들이 실손보험 가입자에게 지나친 진료와 치료를 권유해 문제가 되고 있다. ‘내빈’을 ‘호구(虎口)’로 여기나 보다. <본사 상무/편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