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쯤’과 ‘즈음’의 구분

2016-04-25     윤성국 기자

‘공항을 향해 집을 나설 쯤에 대규모 시위가 벌어져 대중교통이 모두 멈추었다.’

일이나 행동 등이 어떻게 될 무렵 또는 어느 시점이나 일의 정도를 말하고자 할 때 ‘쯤과 즈음(즘)’을 많이 사용하지만 제대로 구분해 쓰지 않는 경우가 많다. 위 예문은 ‘쯤’ 대신 ‘즈음’을 써야 바른말이다.

‘쯤’을 보자. ‘쯤’은 ‘접미사’로서 일부 명사 또는 명사구 뒤에 붙어 ‘정도’의 뜻을 더하게 된다. 정확하지 않은 대강의 의미를 전할 때 쓰는 경우다. ‘내일쯤, 다음날쯤, 다음 달쯤, 내달쯤, 이쯤, 중간쯤, 그런 사정쯤, 5월 5일쯤, 내년쯤, 2017년쯤’ 등으로 사용한다. 이처럼 항상 앞의 글에 붙여 씀을 기억하자.

‘즈음’과 ‘즈음’의 준말 ‘즘’을 살펴보자. 어미 ‘-을’ 뒤에 쓰여 ‘일이 어찌 될 무렵’을 뜻한다. ‘쯤’과 달리 ‘즈음(즘)’은 ‘의존명사’여서 반드시 앞의 글과 띄워 쓴다. ‘야외 점심 식사를 준비할 즈음에 내리기 시작한 비가 하루 종일 내린다, 결혼식이 시작될 즈음에 식장에 등장한 낯선 여인에게로 하객의 시선이 집중됐다. 연습을 시작할 즘에야 그가 돌아왔다’처럼 쓴다.

지방의회의 외유성 국외연수가 도마 위에 올랐다. ‘비난 여론쯤이야’는 듯 여론을 두려워하지 않는 모양새다. 유권자는 선거 즈음에 누구 찍을까 고민하지 말고 평소 정치인들의 행태를 잘 살펴야 한다. <본사 상무/편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