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 햇빛’ 구분하세요?
2016-05-23 윤성국 기자
‘햇빛이 비치는 창가에 몸을 기댄 채 책을 읽고 있다’
‘햇빛’과 ‘햇볕’은 둘 다 표준어지만 비슷한 뜻 때문에 구분이 잘 되지 않아 혼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뜻에 조금의 차이가 있으므로 구분해 써야 한다. ‘햇빛’은 ‘해의 빛’을 뜻하고, ‘햇볕’은 ‘해가 내리쬐는 기운’을 뜻한다. 풀이를 보면 ‘햇빛’은 해의 빛 그 자체에 의미를 부여하고자 하는 경우에 쓰고, ‘햇볕’은 해의 뜨거운 기운에 의미를 두고자 할 때 써야 함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그 구분이 모호한 때는 함께 사용해도 된다.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은 ‘햇빛이 비치다, 햇빛을 가리다, 풀잎마다 맺힌 이슬방울이 햇빛에 반사되어 반짝이고 있었다’를 예문으로 들었다. 해의 빛이 강조됐음을 알 수 있다. 또 ‘햇볕’의 사용에 ‘따사로운 햇볕, 햇볕이 들다, 햇볕에 그을리다, 햇볕을 받다, 햇볕을 쬐다, 햇볕이 쨍쨍 내리쬔다.’를 예문으로 소개했다. 빛의 기운에 초점이 맞춰져있다. 하지만 ‘햇볕에 그을리다’는 ‘햇빛’을 대신 써도 잘 어울린다. 구분이 모호한 경우라 할 수 있다.
한여름 햇빛을 언급할 때 흔히 쓰는 ‘땡빛’은 바른말이 아니다. ‘땡볕’이라고 써야 한다. ‘땡볕’은 ‘따갑게 내리쬐는 뜨거운 볕’을 뜻한다. ‘돈을 벌겠다는 그의 각오 앞에 한낮의 땡볕 따위는 장애가 되지 않았다, 땡볕 속 축제였지만 한 사람도 이탈하지 않았다.’처럼 쓰면 된다.
법 개정으로 공주 부여 등 고도(古都)지정지구 내 행위허가 절차가 간소화된다. 어려움을 겪어 온 주민들에게 한줄기 햇빛처럼 밝은 소식이 될 것 같다. <본사 상무/편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