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저리가 나다?’
2016-05-30 윤성국 기자
‘매일 김치만 먹다 보니 김치찌개만 봐도 넌저리가 난다’
‘넌덜머리 난다, 넌절머리 난다’라고도 한다. 그러나 ‘넌덜머리’는 ‘넌더리’의 속된 표현이니 자제해야 하고, ‘넌절머리’는 없는 말이므로 쓰면 안 된다.
그런데 ‘넌더리’가 ‘넌저리’로 잘못 사용돼 온 것은 ‘진저리’ 때문으로 보인다. ‘진저리’는 ‘차가운 것이 몸에 닿거나 무서움을 느낄 때에, 또는 오줌을 눈 뒤에 으스스 떠는 몸짓’과 ‘몹시 싫증이 나거나 귀찮아 떨쳐지는 몸짓’이 그 뜻이다. 그래서 ‘김치찌개만 봐도 진저리가 난다’처럼 ‘넌더리’를 대신해 써도 된다.
하루가 멀다 하고 살인사건이 잇달아 사회를 불안하게 만든다. ‘살인사건’ 말만 들어도 넌더리가 난다. <본사 상무/편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