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꾸물꾸물하다?

2016-06-27     금강일보

흐린 날씨를 가리켜 흔히 ‘꾸물꾸물하다’라고 한다. 그러나 바른말이 아니다. ‘끄물끄물하다’가 바른말이다.

‘끄물끄물하다’은 ‘날씨가 활짝 개지 않고 몹시 흐려지는 모양’과 ‘불빛 따위가 밝게 비치지 않고 몹시 침침해지는 모양’ 두 가지 뜻을 가지고 있다. ‘그물그물하다’의 센 표현이다.

또한 ‘끄물거리다, 끄물대다’라고 써도 같은 표현이다.

‘날씨가 끄물끄물한 걸 보니 비가 오려나 보다, 끄물거리는 하늘을 보더니 영수는 집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하늘이 끄물끄물 어두워진다’처럼 쓴다.

‘꾸물꾸물하다’는 ‘매우 자꾸 느리게 움직이다, 굼뜨고 게으르게 행동하다’를 뜻한다. 그래서 행동이 굼뜬 사람이나 동물, 또는 그런 움직임을 향해 ‘꾸물거리다, 꾸물대다, 꾸물꾸물하다’ 등으로 표현한다. ‘그렇게 꾸물꾸물하면 오늘 중 도착은 어렵겠다, 꾸물거리지 말고 빨리 뛰어라’처럼 사용하면 된다.

무더위 속에 장마철을 맞고 있다. 사고는 예고가 없다. 끄물끄물해지는 날씨가 잦은 우기에는 평소 시민을 위한 안전점검에 주력해야 한다. <본사 상무/편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