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그런거야' 쓸쓸이 퇴장…흥행 참패 원인은?

2016-08-22     금강일보

 '그래, 그런거야' 쓸쓸이 퇴장…흥행 참패 원인은?
 

'언어의 마술사' 김수현 작가의 SBS 주말극 '그래, 그런거야'가 80억여 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21일 막을 내렸다.

22일 SBS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SBS는 '그래, 그런거야'를 지난 2월부터 6개월간 방송하면서 80억~90억 원에 달하는 적자를 봤다.

출발부터 종영까지 시청률은 8~10%에 머물렀고, 이에 따른 광고 판매율이 20%에도 못미치면서 '그래, 그런거야'는 방송을 하면 할수록 SBS에 막대한 손해를 안기는 주말극이 되고 말았다. 21일 마지막회 시청률은 10.1%.

 

 1980~90녀대의 주옥같은 대히트작까지 갈 것도 없이 김수현 작가는 2000년대 들어서도 늘 시대를 앞서나가며 젊은 작가들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내 남자의 여자' '엄마가 뿔났다' '인생은 아름다워' '천일의 약속' '무자식 상팔자' '세 번 결혼하는 여자' 등을 통해 김 작가는 동성애, 가족의 확장, 불륜, 조기 치매, 이혼과 재혼, 미혼모 등의 소재를 공격적으로 다뤘고, 큰 반향을 일으켰다.

칠순이 넘은 이 노 작가는 그래서 여전히 최고의 작가로서 명성을 떨쳤고, 대부분의 경우 방송사로부터 연장을 부탁받았다.

하지만 '그래, 그런거야'로 김 작가는 삐끗하고 말았다.

방송에 앞서 김 작가는 "아무것도 없는, 물 흘러가듯 하는 이야기를 쓰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그래, 그런거야'는 '잔잔히 흘러가는 드라마'가 아니라, 물이 거꾸로 흘러간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른바 '김수현 사단'으로 불리는 중견 배우들을 한자리에 모아 억지로 짝을 맞춘 듯한 캐스팅도 도마 위에 올랐다.

'그래, 그런거야' 마지막회에서 할머니 숙자(강부자 분)는 "오래 살다 보니 이 꼴 저 꼴 못 볼 꼴 다 보는구나"라고 한탄하다가 이내 "사는 게 다 그랴"라고 달관한 듯 읊조렸다. 김수현 작가의 육성이 전해지는 듯 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