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 수박] '錦江 명품' 세계로 가다
물이 다르다, 맛이 다르다
2010-06-02 김도운 기자
금강이 사철 넉넉히 흘러가는 부여에는 ‘부여8미’라는 특산물이 있다.부여는 물이 좋고 일조량이 풍부해 무슨 작물을 심어도 재배가 잘 되고 품질이 우수한 천혜의 농업지역이다.부여군은 많은 작물 가운데 품질이 월등히 우수한 8가지 품목을 ‘부여8미’로 지정해 집중 육성하고 있다.‘부여8미’는 양송이버섯, 방울토마토, 멜론, 표고버섯, 밤, 오이, 달리, 그리고 수박이다.이들 품목은 부여가 자랑하는 고품질, 친환경 농특산물로 생산량도 전국에서 손꼽힌다.각 작물의 전국 생산량 대비 부여지역 생산량은 양송이버섯 45%, 방울토마토 13%, 표고버섯 12.9%, 멜론 12.7%, 밤 11.5%, 수박 8%, 오이 3.1%, 딸기 3% 등이다.이들 8가지 품목의 작물은 공동브랜드인 ‘굿뜨래’라는 이름으로 전국 각지에 팔려나가 선풍적인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부여에서 생산된 작물이라고 해서 모두 ‘굿뜨래’란 상표를 허용하는 것은 아니다.부여군은 2년에 한 번씩 굿뜨래 상표의 사용신청을 받아 농업전문가와 각계각층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위원회의 검증을 거쳐 일정 기준을 통과한 농가에만 ‘굿뜨래’ 사용을 허가하고 있다.이러한 철저한 관리로 ‘굿뜨래’는 지난해 지방자치 브랜드경쟁력지수 농산물 브랜드 중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지방자치브랜드경쟁력지수는 각 지자체에서 생산된 브랜드 경쟁력을 브랜드 인지도, 이미지, 혁신성, 신뢰도, 충성도, 마케팅 활동성 등 각각의 평가 항목에 근거해 국내 소비자들이 직접 평가해 측정결과를 계량화 한 지수로 신뢰할 수 있다.많은 굿뜨래 브랜드 작물 중 수박은 단연 돋보이는 품목 가운데 하나이다.수박은 전국 각지에서 재배되는 작물로 부여에서의 생산량은 전국 대비 8%를 차지한다.굿뜨래 수박의 주요 산지는 부여읍과 규암면, 장암면 일대의 금장 주변으로 시설을 이용해 4월부터 11월까지 연중 고르게 생산된다.이 가운데도 4월부터 6월까지 생산되는 수박이 출하량도 많고 품질도 우수하다.부여에서 수박이 재배되는 면적은 대략 2100㏊로 4000농가 이상이 재배에 참여한다.부여지역 수박의 생산액은 900억 원 상당으로 효자 작목으로 손꼽힌다.굿뜨래 수박은 호피무늬가 넓고 뚜렷하며 과피가 얇고 저장성이 뛰어난 특징을 갖는다.당도가 높고 아삭한 식감을 지닌 것도 빼놓을 수 없는 특징이다.이처럼 부여 수박의 품질이 월등한 것은 토질이 비옥하고 물을 넉넉하게 공급받을 수 있는데다 일조량이 풍부하기 때문이다.또한 많은 농가가 재배에 참여하면서 독특한 재배 기술이 전수돼 노하우가 쌓여 있다는 점도 굿뜨래 수박을 명품으로 만들었다.굿뜨래 수박은 생산자와 농협을 중심으로 농협연합사업단을 구성해 공동 마케팅을 추진하고 있다.이 때문에 생산부터 출하까지 연합사업단에 의해 철저한 품질 관리가 이루어지고 있다.공동출하 되는 수박은 비파괴 전자시스템을 통한 철저한 선별로 당도 11블릭스 이상이다.굿뜨래 수박의 명성은 국내에서는 물론 일본에서도 익히 알려지기 시작했다.지난 5월 14일 부여군과 농협조합공동사업법인, 수출업체인 ㈜나리무역은 수출계약을 체결하고 규암농협 농산물산지유통센터에서 선별한 굿뜨래 수박 40피트 컨테이너 1대를 일본 북해도로 처음 수출했다.일본으로 건너간 굿뜨래 수박은 북해도 삿포로, 아사히카와 지역의 17개 슈퍼마켓에서 판매되고 있다.아직은 시작 단계지만 까다롭기로 유명한 일본인들의 입맛이 빠르게 굿뜨래 수박에 빠져들고 있다.부여군은 연내에 2차례 정도 추가로 수박을 일본에 수출할 계획이다.부여군은 수박을 비롯한 ‘부여8미’의 수출 확대를 위해 수출물류비와 수출포장재, 신상품 개발을 지원하는 것을 비롯해 농식품국제인증지원, 박람회 참가 등을 통해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부여군은 고품질 굿뜨래 수박의 상품이미지를 높이고 판매를 촉진하기 위해 매년 ‘굿뜨래 수박축제’를 열고 있다.수박축제 개최를 통해 부여는 명품 수박의 산지라는 사실을 널리 홍보하고 있다.주말과 휴일에 개최되는 축제를 통해 무료 수박 시식회를 비롯해 수박 빨리 먹기 대회, 수박퀴즈, 수박 로또 뽑기 등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된다.축제가 한 번 열릴 때마다 부여는 수박의 고장이란 명성을 더욱 공고히 쌓아가고 있다.이 같은 민관의 공동된 노력에 힘입어 부여의 ‘굿뜨래’는 지역 브랜드가 아닌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