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에 떨어진 남의 돈 줍고, 다른사람 주운 돈마저 ‘내놔라’ 50대 남성 검거
2016-10-03 곽진성 기자
견물생심(見物生心)에 도로에 떨어진 남의 돈을 주운 뒤 돌려주지 않은 50대 남성이 경찰의 끈질긴 추적 끝에 검거됐다. 알고보니 이 남성은 당시 다른 이가 주운 돈마저 ‘내 돈’인 양 내놓으라 하는 황당한 행각을 벌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폐가 도로가에 떨어져 있는 소동을 목격한 A 씨와 한 중년여성은 서로 앞다퉈 달려와 떨어진 지폐를 줍기 시작했다. A 씨와 중년여성은 경쟁하듯 돈을 주웠는데, A 씨는 돈을 줍는 중년여성을 보며 ‘주운 돈을 내놔라’고 소리쳤다. 중년여성은 A 씨의 요구에 황당한 모습이었지만 이내 돈을 건넸다. A 씨는 자신이 줍고 중년여성이 건넨 것까지 합쳐 80만 원 상당의 돈을 챙긴 뒤 자전거를 타고 유유히 사라졌다.
그러나 A 씨의 이 같은 범행은 결국 꼬리를 밟혔다. 대덕서 생활범죄수사팀은 ‘돈봉투를 잃어 버렸다’신고를 받은 뒤 CCTV 조사와 10여 일간의 잠복수사를 통해 A 씨를 검거했다. A 씨는 며칠 뒤 옷을 바꿔 입고 인근 농수산물 시장에 들렀다가 그의 인상착의를 알아본 경찰에게 덜미를 잡혔다. 경찰조사에서 A 씨는 “돈이 떨어져 있어 주웠다. 다른 중년여성이 주운 돈도‘경찰서에 주운 돈을 전달하겠다’고 말하고 받았다”고 말했다.
곽진성 기자 pen@gg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