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우리글] 첫발을 ‘내딛은’ ‘내디딘’ 바른말은?

2011-04-18     윤성국 기자
새로운 조직이나 기구가 출발을 하게 되면 ‘첫발을 내딛다’는 표현을 사용한다. ‘시작하다, 또는 착수하다’의 의미를 가지고 있어 새로 무엇을 시작할 때 이 단어를 많이 활용한다. 그런데 ‘내디디다’의 준말 ‘내딛다’를 사용하는 데 있어 엄청나게 많은 분들이 ‘내딛다’의 활용을 잘못 하고 있어 문제다. 결론을 말하자면 위 글 ‘내딛은’은 ‘내디딘’의 잘못된 활용이다.‘내딛다’는 ‘내디디다’의 준말로서, ‘내딛’을 활용해 ‘내딛은, 내딛어’등으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 ‘내딛어’가 사용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으니 ‘내딛었다, 내딛으며’등의 잘못된 단어가 심심찮게 등장한다. ‘내디딘, 내디뎌’ 등으로 사용해야 하며, 더불어 ‘내디뎠다, 내디뎠으며’로 고쳐 써야 옳다. 여기에는 한글맞춤법상 작은 기준이 있다. ‘내딛다’ 같은 준말은 뒤에 모음을 가져와 활용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뒤에 자음이 오는 것은 괜찮으나 모음은 허용되지 않는다. ‘고, 다가, 며’처럼 뒤에 자음이 와 ‘내딛고, 내딨다가’ 등은 가능하지만 ‘내딛어’처럼 모음은 올 수 없다. ‘서투르다’의 준말 ‘서툴다’도 마찬가지다. ‘서툴고, 서툴며’는 가능하지만 ‘서툴은, 서툴으며’ 등으로는 사용할 수 없다. ‘서툰, 서투른’으로 고쳐서 사용해야 한다.문인협회의 투표권, 현 회장의 자격 논란 등으로 대전예총 회장선거가 무척 시끄럽다. 또다시 문제가 없도록 이번에는 한발 한발 신중하게 내디뎠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