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AI 조류 독감으로 천안 산란계 84%가 전멸

천안 총 가금류 중 약 30% 살 처분
단시일 내 최악의 감염 속도는 정부 컨트롤 타워 없는 탓

2016-12-19     김완주 기자
천안 닭·오리농장 3곳 AI 의심 신고가 들어온 15일 천안 삼거리에 설치된 검점 소독시설에서 방역 관계자들이 차량 소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9일 현재 천안시내 75개 농가에서 사육하고 있는 267만 2000마리의 산란계는 이번 AI 조류인플루엔자로 무려 84%인 224만 4889마리가 감염돼 모두 살 처분됐다.

이로 인해 현재 남아 있는 산란계는 겨우 16%인 42만 7111마리에 불과, 천안의 산란계는 거의 전멸한 상태로 심각한 실정이다.

◆ 천안 산란계 84%가 전멸

이 때문에 천안시내 계란 값은 한 판(30개 대란 기준)에 5000원에서 6500~7000원으로 크게 뛰었는데, 앞으로가 더욱 심각할 것으로 보인다.

19일 현재 천안시내 323개 농장에서 사육하는 가금류 총 607만 6000마리 중 약 30%인 243만 6080마리가 살 처분된 셈이다.

여기에 AI 조류인플루엔자 확산세는 멈추지 않고 있어 농민들의 가슴을 까맣게 태우고 있다.

19일 오전 동남구 성남면 대흥리 장 모 씨 소유 농장에서 산란계 7만 1900마리 중 80마리가 폐사된 것이 발견됐고, 서북구 성환읍 성환리 최 모 씨 소유 육계 2만 3100마리 중 18마리가 폐사된 것이 발견돼 즉시 가검물 검사와 살 처분 준비 등 주변 방역 소독작업에 들어갔다.


◆ 최악 감염속도는 컨트로 타워 부재㎏ 탓

특히 이곳은 연암대학과 2㎞ 떨어진 곳으로, 방역대를 더욱 확대해 방역작업에 들어갔다.

AI 조류인플루엔자는 지난 2003년부터 13년째 반복됐으며, 가장 극심했던 2014년에는 195일 동안 1396만 마리가 살 처분 기록을 세웠었는데, 이번은 겨우 50여 일 만에 거의 2000만 마리에 육박하는 가금류 숫자가 살 처분되고 있어 가금류 농가들이 초토화되고 있는 심각한 상태에 놓여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정부가 AI 조류독감에 대한 정보를 종합해서 위험평가를 근거로 한 방역대책을 수립해 지리정보시스템(GIS)에 접목, 확실한 방역 대책안을 내 놨어야 하는데, 단순히 야생조류 때문이라는 이유만 내 세우고 방역에 대한 컨트롤 타워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천안=김완주 기자 pilla21@gg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