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논리+분석+창의력 대학별 대표논제를 정복하자

2010-06-04     권순재 기자
2011학년도 수시모집에서는 논술고사 비중이 더욱 커지면서 논술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주요 대학의 경우 가장 많은 인원을 선발하는 일반 전형에서 대부분 논술고사를 반영한다.특히 모집 인원의 30~70%를 선발하는 우선선발은 논술 반영 비율이 80~100%에 이르고 있어 수시모집에서 논술고사의 영향력은 크다고 볼 수 있다.대학별 논술고사 반영비율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로 볼 때 논술고사의 중요성 알 수 있다.대전논술아카데미 교사들과 함께 주요 대학들의 2010학년도 인문계 수시논술을 되짚어 본다.■서울대학교 인문 2010년학년도 수시 2차◇출제방향형식면에서 보면 수시는 1개의 논제에 2500자 글쓰기로 전년도와 비교해 차이가 없다.주제 면에서 보면 ‘인간의 성숙’이라는 인문학적 주제가 출제돼 사회 문제를 다뤘던 이전과는 상당히 다른 경향을 보인다.인문학적 내용의 논제에 상응해 제시문도 대부분 문학작품 또는 자서전에서 발췌한 내용으로 구성됐다.◇평가기준▲창의력(40%)=서울대는 평가기준으로 심층적 논의를 전개했는가를 중요하게 본다.특히 본인 주장에 대해 스스로 가능한 반론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하고, 본인의 논의가 지니는 함축적 의미와 귀결돼야 한다.또 묵시적인 가정이나 생략된 전제에 대한 고찰이 있었는가를 본다.이와 함께 다각적인 논의 전개는 중요한 평가 요소로 발상이나 관점의 전환, 가능한 대안들, 여러 개념의 종합 등을 평가한다.▲논증력(30%)=근거 설정 능력으로 주장에 대한 적절하고 분명한 논거 제시했는가와 논제에 대해 분명한 견해를 표현했는가, 표현 견해를 제시문의 논의에 의거해 적절히 뒷받침하고 있는 가가 중요하다. 구성 조직 능력으로는 전체 논의 전개에 적합성 및 일관성을 유지해야 하고, 전체 논의 전개에 있어 논리적 비약 여부, 글을 체계적이고 조직적으로 전개했는가 등을 평가한다.▲이해·분석력(20%)=주어진 논제와 제시문에 대한 정확한 이해(분석 능력)와 논술문 논제에 충실한 정도, 제시문을 적절히 활용한 정도 등이 중요한 평가 요소 중 하나다.▲표현력(10%)=표현의 적절성도 중요한 평가요소로 작용한다. 단락 구성 및 어휘 사용과 맞춤법, 원고지 사용법 등 문장 표현의 매끄러움과 자연스러움, 적절한 비유가 중요하다.◇논술 대비 전략논제의 요구 사항을 정확히 이해하고 이에 충실히 부응하는 답안을 작성해야 한다.특히 논제에서 요약을 요구할 때와 해설을 요구하는 경우나 설명이나 논술을 요구하는 경우 각기 답변하는 방식이 달라야 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또 논제와 제시문은 밀접하게 연관돼 있기 때문에 논제와 제시문을 번갈아 가면서 읽고 연관 관계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도 논제 파악의 필수 과정이다. 이와 함께 제시문과 자료에 대한 정확한 독해와 분석이 중요하다. 구체적인 사례를 보편적인 주장과 연결시키는 훈련도 많이 해야 한다.■연세대학교 인문 2010년학년도 수시 1차◇출제방향2010학년도 연세대 수시 논술시험은 다양한 영역에서 일어나는 ‘공공성’에 관한 제시문들을 분석하고, 이에 근거해 실제 상황에서 일어날 수 있는 사회적 갈등을 해결하는 데 필요한 지적 능력을 평가하려고 한다.첫 번째 제시문은 국가야말로 이를 실현할 수 있는 근대세계의 거의 유일하고도 중요한 공공성의 주체로 보고 있는 글이고, 두 번째 제시문은 국가의 영역과 별개의 새로운 공중의 영역을 형성하는 ‘시민사회’ 공공성의 또 다른 주체로 인식함을 알 수 있는 글이다.세 번째 제시문은 허구의 공동체에 집착하기보다 개인의 이익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것이 가장 타당하다는 입장의 글이다.◇연세대 논술의 특징2010학년도 수시 논술시험은 전년과 마찬가지로 ‘다면사고형 논술’이라는 연세대의 특징을 유지하면서 총 3개의 문항을 출제했다.다면사고형 논술은 획일적 사고에 의해 논제에 꼭 맞는 답안을 찾아내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사고에 의해 다양한 답을 제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제시문은 ‘공공성(公共性)’을 주제로 공공성을 바라보는 서로 다른 세 입장을 보여주었다. 제시문은 모두 동서양의 고전에서 선택됐으며, 이는 한국사회의 문제를 보편적이고 학문적인 관점에서 사고할 수 있는 내용을 문제로 출제하는 연세대학교의 고유한 방식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연세대는 논술의 특유한 성격을 일관되게 지켜 오면서 대입논술을 다면사고형 논술이라고 명명하며 그 특성을 더욱 명쾌히 하고자 한다.다면사고형 논술은 논술 출제에 있어서 기본적으로 다양한 가치관을 전제한다.하나의 주제에 관해서도 얼마든지 다양한 입장이 존재한다는 것이 연세대 논술의 기본 전제다.특정 주제에 대한 다면적 접근을 통해 연세대는 수험생들의 비판적 사고력과 창의력을 검증하는 데 논술시험의 중점을 둔다.연세대 논술 시험장에서 반드시 보여줘야 하는 역량은 하나의 주제에 대해 다각적으로 접근해 각 접근방식들의 차이를 비교하고 분석하는 능력이다.보통 이 작업의 수행이 논제 첫 번째 문항에서 요구된다.무엇보다도 우선 하나의 특정 주제에 관해 저마다 상이한 주장을 전개하는 각 제시문의 관점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그 차이점을 명쾌하게 비교,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각 제시문의 논리적 골격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주장을 전달하는 메시지의 차이점을 이해했다는 것을 검증하기 위해 수험생들은 각 입장의 적합성을 특정 사례에 적용해 평가할 수 있어야 한다.■고려대학교 인문 2010년학년도 수시 2차◇출제방향고려대 수시 논술시험은 ‘운’이라는 큰 주제 하에 논의할 수 있는 다섯 개의 제시문을 활용하고 있다.‘운’은 개인적 차원에 국한되지 않고 인간의 사회와 문화에 지속적으로 개입해 왔으며, 인간은 이를 사회제도적으로 적극 활용하거나 보정하려는 노력을 지속해왔다.첫 번째 제시문은 인간의 행복에서 차지하는 운의 위치에 대해 논한 글이고, 두 번째 제시문은 정치제도 가운데 추첨을 적극 도입해 사회적 갈등을 조정한 역사적 사례를 담고 있다.세 번째 제시문은 운을 개인의 책임성 여부를 기준으로 구분하면서 한층 정교한 공평성의 원칙을 도출하고자 하며, 네 번째 제시문은 동양적 명(命)이 갖는 윤리적 의의를 논한다.다섯 번째 제시문은 개인적 노력뿐만 아니라 운을 반영하는 것으로서의 개인적 배경을 감안해 국가가 자원을 배분할 수 있는 원칙으로 공평성과 공리주의를 제시하고 있다.이 제시문은 사회적 상황을 논리적·수리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모형을 설정한 글이다.◇고려대 논술의 특징고려대의 2010학년도 수시 논술시험은 지난 몇 해 동안 채택해 온 통합 논술형을 유지하고 있다.교과 통합의 정합성 정도는 이제까지의 논술시험들과 동일하지만 각 지문의 난이도와 논제의 수준은 약간 상향 조정했으며, 이를 통해 수험생들의 이해력과 논리적이고 수리적인 사고력 및 표현력을 심도 있게 평가하고자 했다.고려대 논술출제본부는 대학입학을 위한 논술시험이 세 가지 조건을 만족해야 함을 계속 강조하고 있다.특히 대학에서의 수학능력에 대한 객관적 평가와 고등학교 내신 성적이나 수능시험 성적에 대한 보정에 적합한 문제를 출제한다. 또 수험생들의 수준 및 응시율 등을 고려해 적절한 난이도를 유지하고 있다.논술시험이 변별력을 가질 수 있기 위해서는 난이도 면에서 너무 어렵거나 너무 쉬운 문제도 좋지 않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평가의 객관성을 고려해 채점의 기준을 최대한 객관화시킬 수 있는 문제를 출제하고 있다.아무리 그 자체로 좋은 문제라 하더라도 평가의 객관성을 확보하기 어려운 문제는 대입시험을 위한 문제로 부적합하다는 판단에서다.이에 따라 수험생들은 각 제시문의 논지 및 그 연결고리를 정확하게 파악해 자신의 생각을 전개할 수 있어야 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출제자들이 기대하는 답안도 ▲제시문을 정확하게 읽고 논지 파악 ▲전체적으로 중요한 포인트를 지적해 내는 것 ▲제시문의 정확한 이해를 기초해 논제에서 요구하는 지침에 부합하는 내용을 주어진 분량 속에 적절하게 표현해내는 것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