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영아유기 ··· '비정한 가정의 달'

갓 낳은 아기 숨지게 한 후 버린 여고생 등 입건

2011-05-12     이미선 기자

영아를 유기하는 비정한 사건이 잇따라 발생해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대전 동부경찰서는 12일 아이를 낳자마자 살해하고 유기한 혐의(영아 살해 등)로 여고생 A (18)양 과 A양의 남자친구인 B(18)군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 양은 지난 1일 새벽 6시경 대전시 중구 문화동 자신의 집에서 여자 아이를 출산한 뒤 목을 눌러 숨지게 하고 B군은 숨진 아이를 대전 동구 자양동 한 화단에 버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가족들이 A 양의 임신 사실을 전혀 몰랐고 아이를 출산한 후 가족들이 알게 될까 두려워 이 같은 일을 벌였다”며 “현재 A양은 아이의 목을 눌러 숨지게 했다는 혐의는 부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1일에는 충남 아산에서 생활고에 시달리던 40대 여성이 자신의 셋째 아이를 교회 앞에 버린 혐의(영아유기)로 불구속 입건 됐다. 또 지난 3월에는 대전시 동구 신흥동 한 상가 화장실에서 남자 아기가 마대자루 안에 담겨 숨진 채 발견됐으며 같은 달 5일에는 천안시 신부동 한 모텔에서 아이를 낳아 버리고 달아난 2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가정의 달이라는 5월에 이런 일들이 잇따라 발생해 씁쓸하다”면서 “미혼모를 바라보는 사회적 분위기 개선과 지원 등 대책 마련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