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는 내 친구] 3. 한화, 한 마리 토끼만 잡았으면 합니다
2017-01-12 이원섭 기자
‘2017년은 쉬어가는 해, 내실을 다지는 해’처럼 뉘앙스를 풍겼던 한화가 두 마리 토끼를 잡을 태세다.
문제는 부작용이 도사리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2년간 한화는 투자는 투자대로 하고, 혹사 논란을 야기하며 주전선수의 잇단 부상이라는 처절한 학습효과를 경험했다.
박 단장은 자신의 역할을 “우리팀 전력이 약하다고 보지 않는다. 수년간 투자로 좋은 자원이 많으나, 다만 나이가 많고 이 때문에 부상이 잦고, 전력 불균형이 심한 것이 문제다. 적재적소에 필요한 선수가 있어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장기적으로는 이를 해소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분명히 자신의 역할을 밝힌 박 단장이 본연의 역할을 등한시 하고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다 부상자만 양산하고, 여기에 전력 불균형이 심한 것을 해소하지 못하는 우를 범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2017년은 내실을 다지는 해’가 됐으면 한다.
재활 중인 권혁, 안영명, 송창식 등에게 충분한 시간을 주고, 적재적소에 필요한 백업 선수를 길렀으면 한다.
시즌 초부터 ‘내일이 없는’ 경기 운영이 아닌, 순리대로 팀을 운영하면서 비전이 보일 때, 계획이 설 때, 혹은 올스타전 이후 승부를 걸 타이밍에 결단을 해도 늦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두 마리 토끼를 잡다 한 마리도 못잡는 우를 범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