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원룸촌 '쓰레기와 전쟁'
2017-02-26 이준섭 기자
대학가 원룸 밀집지역이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원룸 골목마다 무단으로 버려진 쓰레기 때문이다. ‘버리는 사람 따로 치우는 사람 따로’인 상황에서 원룸가 골목은 365일 쓰레기장화(化)된 지 오래다.
이 같은 문제가 계속되자 해당 구청에선 CCTV를 설치했지만 무용지물이었고 오히려 야음을 틈타 쓰레기를 투기하고 사라지는 경우가 빈번해졌다. 설사 CCTV에 적발되더라도 투기한 사람을 찾긴 쉽지 않다. 원룸에서 자취를 하고 있는 대학생 구 모(26) 씨는 “지난 연말 무심코 이름이 적힌 수업자료를 버렸다가 적발돼 학교에 구청 관계자가 찾아와 과태료를 냈다”며 “창피하기도 하고 이건 아니다 싶어 지금은 올바르게 버리려고 노력하는 편이다”고 말했다.
지역 주민들의 민원도 계속되고 있다. A 구청의 경우 쓰레기 무단투기 관련 민원이 한 달에 20~30건, 1년에 200여 건이 접수되고 있다. 구 관계자는 “민원이 계속돼 쓰레기를 치우지 않을 수도 없고, 홍보·계도활동도 수시로 진행 중이지만 그때뿐이다. 문제 해결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시민의식의 변화다”라고 말하며 쓰레기 불법 투기 근절을 위해선 시민의식의 변화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A 구청에선 원룸 건물주는 물론 거주자들을 대상으로 불법 투기 근절을 위한 홍보와 함께 수시 단속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쓰레기 불법 투기 시 10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되며, 올바른 쓰레기 배출을 위해 일반쓰레기는 종량제 봉투, 음식물쓰레기는 전용 수거용기에 담아 납부 필증을 부착, 지정된 장소에 둬야 한다. 재활용품의 경우 종류별로 분리해 투명봉투에 담아 배출하면 된다.
글·사진=이준섭 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