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지출 사상 첫 마이너스…먹는것도 줄였다
월평균 실질소득 7년만에 감소
식료품 지출 줄고 술·담배 늘어
상·하위 소득격차 더 심해져
2017-02-26 조길상 기자
사회 전반에서 ‘힘들다’는 말만 가득했던 지난해 아이러니하게도 가계 흑자액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없는 살림에 허리띠를 더 졸라맨 탓이다. 지난해 가계 월평균 실질소득은 7년 만에 하락세를 기록했고 가계지출은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지난해 가계에선 먹는 것을 많이 아꼈다. 가구당 식료품·비주류음료 소비지출은 월평균 34만 9000원으로 전년 대비 1.3% 줄었다. 감소폭은 통계 작성 이래 최대다. 반면 술·담배 지출은 늘었다. 술과 담배 가격의 인상도 한몫을 했지만 고달픈 마음을 달래기 위한 수요 증가도 더해졌을 것으로 풀이된다.
‘부익부빈익빈’은 더 확실해졌다. 지난해 소득 1분위(하위 20%)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44만 7000원으로 전년 대비 5.6% 감소한 반면 소득 5분위(상위 20%)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834만 8000원으로 1년 전보다 2.1% 증가했다. 1분위 가구의 소득 감소폭 또한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크다. 5분위 배율(상위 20% 소득을 하위 20%으로 나눈 값)은 4.48배로 전년(4.22배)보다 커졌다. 양극화가 심해졌단 뜻이다.
조길상 기자 pcop@gg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