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원전 고리 1호기 영구정지
2017-06-18 강정의
우리나라 첫 원자력 발전소로 지난 40년간 전력을 생산해 온 고리원자력발전소가 18일 자정을 기해 영구정지됐다. 이로써 1977년 6월 19일 첫 가동을 한 고리 1호기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지난 17일 오후 6시 고리 1호기로 들어오는 전기를 차단한 데 이어 약 38분 뒤 원자로의 불을 껐다.
고리 1호기는 멈췄지만 해체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사용후핵연료와 방사능폐기물 처리, 원자로 격납고 철거 등 해체하기까지 15~20년이 걸리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1호 원전’ 고리 1호기 폐쇄는 우리나라 원전 정책의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기간 줄곧 에너지전략과 관련해 신규 원전 전면 중단 및 건설계획 백지화, 수명이 다한 원전 즉각 폐쇄, 신고리 5·6호기의 공사 중단 및 월성 1호기 폐쇄 등을 공약했다. 원자력 의존도를 낮춰 나가겠다는 거다.
이경자 핵재처리실험저지30㎞연대 집행위원장은 “고리 1호기는 노후 원전이며 수명연장으로 10년 가까이 운영된 원전으로 폐쇄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앞으로 정부가 탈핵 공약을 어떻게 이행할 것인지가 더욱 중요한 문제다”라고 강조했다.
강정의 기자 justice@gg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