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외국인 한국어 말하기 대회 입상작] 한국에서 가장 놀라웠던 경험
결혼이주여성 부문 장려상 - 니아조바 아리아(키르키스스탄, 충남 논산시 거주)
안녕하세요? 저는 키르키스스탄에서 온 알리아라고 합니다.
키르키스스탄은 중앙아시아 중앙에 위치한 내륙 국가입니다. 키르키스스탄의 수도는 비슈케크로, 인구는 600만 명 되는 개발도상국가입니다.
저는 키르키스스탄에서 경제학을 전공했습니다. 그리고 터키에 있는 대학에서 2년 을 공부했습니다. 대학을 졸업한 후에는 건설회사에서 매니저로 일을 했고, 통번역사로도 일을 했습니다.
그렇지만 가정이 넉넉하지 않았습니다. 부모님께 집을 새로 만들어주고 싶었지만 열심히 일을 해도 부족했습니다.
그러던 중 2007년 한국노동부장관이 키르키스스탄 방문 시 양해각서 체결을 통해서 고용허가제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내용들을 접하면서 한국에 와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는 결심을 했고 곧바로실행에 옮겼습니다.
제가 한국에 도착한 날은 2011년 5월입니다. 저는 이렇게 고용허가제에 의해 한국으로 입국하였으며, 현재 한국에 입국해 있는 키르키스스탄은 노동자들은 4000명 정도 됩니다.
저는 한국에 와서 닭 공장에서 일을 했습니다. 아침 일찍부터 닭들과의 생활이 시작되었지요. 처음에는 많이 힘들고 지쳤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새로운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제가 아침 일찍 시작하였을 때 벌써 일을 하고 계시는 어른들을 보았습니다. 키르키스스탄에서는 이렇게 나이가 많이 드신 노인들은 일을 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노인들께서 새벽 3시인데도 일을 하고 계셨습니다. 저는 이 모습을 잊을 수가 없습니
다. 아마도 이런 모습들 때문에 저 또한 한국에서 힘든 나날을 보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고향에 있을 때 들었습니다. 한국 사람들은 부지런하고 1년에 2357 시간을 일하고, 명절에도 잘 안 쉬는 나라라고, 일 많이 하는 나라들 중에 3번째라는 이야기를들었는데 그 말은 사실이었습니다.
한국은 한국 전쟁이 있고 매우 힘들었지만 국민들이 모두 열심히 일을 해서 지금처럼 잘 사는 나라가 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힘든 날을 보냈고 열심히 일을 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해냈습니다. 부모님께 집을 새로 지어드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많이 행복해 하는 부모님의 모습에 그동안의 힘든 일들이 모두 사라져버렸습니다.
저는 지금은 한 아이의 엄마가 되었습니다. 일을 하면서 남편을 만났고, 결혼을 하여 9개월 된 아들이 있습니다.
처음에 한국에 왔을 때 너무 막연하게 생각하고 왔는데 지금은 가정이 생겼고 고향에 계신 부모님께 집도 마련해 드려서 현재의 한국생활에 매우 만족합니다.
아마도 닭 공장에서 일을 할 때 보았던 할아버지의 부지런한 모습이 저를 더욱 단단하게 한 것 같습니다.
힘이 들 때도 있었지만 그 모습들을 떠올리면서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한국에서는 빨리빨리 문화가 처음에는 많이 낯설었지만 지금은 저도 빨리빨리 일을 하고 집안일도 하며, 아이도 잘 키우고 있습니다.
나의 이런 모습들을 아이가 보고 엄마의 정신력과 아빠의 부지런함을 보고 바르게 자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처음 한국에 왔을 때의 두려움은 이제 사라졌습니다. 지금은 일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아이가 조금 더 자라면 공부도 계속하고 싶고 나의 적성에 맞는 일도 찾아보고 싶습니다.
한국에서는 요리 프로그램이 많이 있어서 가끔 요리프로그램을 보고 남편에게 한국 요리를 해 줍니다.
이런 여유를 갖게 해 준 남편과 한국의 따스함에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아들과 남편을 도와 한국에서 더욱 밝은 모습으로 생활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저의 이야기를 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