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벌 쏘임 사고 예방, 119가 함께 합니다
이용현 천안서북소방서 화재대책과
2017-08-22 금강일보
최근 연일 계속되는 비 소식에도 벌집제거 출동건수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무더운 여름이 되면 매년 소방관을 괴롭히는 일들 중 하나가 벌집제거 출동이라고 말하고 싶을 정도다.
2017년 천안서북소방서 벌집제거 출동건수는 8월 9일 현재 총 170건으로 7월부터 출동건수가 급증하여 8월에는 하루 평균 5.2건에 이른다. 특히, 벌들이 8~9월에 가장 왕성한 활동을 보이기 때문에 앞으로 벌집제거 출동건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현장 출동하는 119생활안전구조대와 119구조대원들에 의하면 벌들은 주로 다세대 주택이나 빌라의 처마, 창틀에 터를 마련하여 벌집을 쉽게 발견할 수 있기 때문에 주택가 거주자들 특히 노인 및 아이들에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9월부터는 곧 다가오는 한가위 명절을 앞두고 가족단위로 산소를 찾아 성묘와 벌초를 많이 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벌 쏘임 사고 예방법과 벌에 쏘였을 때 대처요령에 대해서 알려드리고자 한다.
첫째, 벌집을 발견하였을 경우에는 가장 중요한 것이 벌을 자극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며 큰 동작을 삼가고 최대한 몸을 낮추어 목과 얼굴을 가려야 한다.
둘째, 벌들은 번식기에 더욱 예민해져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고 향이 진한 화장품이나 향수를 피하는 것이 좋다.
셋째, 벌의 공격을 받았을 시 당황하지 말고 재빨리 현장을 벗어나야 더 많은 피해를 방지할 수 있다.
넷째, 벌에 쏘여 벌침이 남았다면 카드로 벌침을 제거하고 흐르는 물로 씻거나 얼음찜질을 해야 하며 현기증이나 마비, 호흡곤란 같은 증상이 동반될 경우 기도유지를 하고 신속히 병원으로 이송해야한다.
마지막으로, 벌의 독에 알러지 성 과민반응(아나필락시스 과민증)을 일으키는 사람들은 급격한 호흡곤란을 일으키므로 주위 사람들에게 인지시켜 응급상황 시 119구급대원이나 병원에서 신속한 응급처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만약의 경우 알러지 성 과민반응 환자의 혈압이 떨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누운 자세를 유지하면서 머리를 뒤로 젖혀 기도를 확보하며 가까운 병원의 응급실로 후송하도록 조치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아울러 주의해야 할 것은 스프레이 살충제 등에 불을 붙여 벌집제거를 시도하다 화상을 입거나 화재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으니 위험성이 내재되어 있는 벌집제거는 절대 하여서는 아니 된다.
위에서 언급한 몇 가지 주의사항 만으로도 말벌로부터 충분히 자신을 보호할 수 있으므로 휴가철 안전한 야외활동을 위해 각별히 주의해 줄 것을 당부하며, 앞으로도 천안서북소방서 전 대원은 시민의 안전을 위해서라면 언제 어디서나 소방의 모든 역량을 총 동원하여 국민으로부터 더욱 신뢰와 사랑받는 조직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천안 시민들에게 전하고 싶다.
-천안서북소방서 화재대책과 이용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