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자살률 1위’ 불명예 탈피, 이웃에 대한 관심으로부터 시작하자
2018-02-04 금강일보
인기 아이돌 그룹 ‘샤이니’의 멤버 종현의 안타까운 죽음으로 한국사회의 자살문제에 대한 위험성이 수면위로 드러난 가운데 2016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스스로 목숨을 사람은 1년에 1만 3천 92명이었으며 하루 평균 36명, 40여분마다 1명씩 극단적인 선택을 한 셈으로, 이로 인한 자살 유가족이 최근 10년간 70만 명 이상 발생하는 등 자살이 현대한국사회의 중요한 문제로 다시 대두되고 있다.
이러한 사회구성원들의 극단적인 선택을 막기 위해서는 먼저 자살 전의 경고신호를 알아차리는 주변인의 관심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은 언어적, 행동적으로 경고신호를 보내는 경우가 많다. “나는 먼저 갈 테니, 잘 지내”와 같이 죽음에 관한 직접적인 언급을 하거나 “편하게 죽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와 같이 자살방법에 대한 언급을 하는 경우가 대표적인 언어적 경고신호이다. 그리고 급격한 체중변화나 과음 또는 흡연 량의 증가와 같은 행동의 변화로도 알아차릴 수 있다. 또한 자살을 선택할 당시 음주상태인 비율이 39.7%였으며, 사망자의 가족이 과다 음주, 주폭 등의 알코올 문제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53.7%로 매우 높은 비율을 보이고 있어 자살 예방을 위해서는 음주문제와 관련된 자살위험이 있는 자의 가족과 이웃들의 관심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현 정부에서도 이러한 위기상황을 인식하고 OECD 최고수준인 자살률을 줄이기 위해 2022년까지 연간 자살자 수를 1만 명 이내, 인구 10만 명 당 자살을 20명 이내로 축소를 목표로 하는 '자살예방 국가행동계획' 계획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였다. 이에 맞춰 우리들도 사회구성원으로서 자살위험을 줄이기 위해 가족·친구 등 주변 사람들이 이전과 다른 정서적, 행동적 변화를 보인다면 정신건강복지센터(전화 1577-0199) 및 지역의 가까운 정신의료기관 등 자살예방 전문기관에게 의뢰하는 적극적인 도움이 필요하다.
다가오는 설 명절에는 형식적인 만남이 아닌 단단한 사회관계를 형성하기 위해 가족과 이웃 간에 따뜻한 대화를 나누고 어려운 일을 함께 고민하는 보람찬 명절연휴가 되었으면 한다.
천안서북경찰서 성정지구대 순경 김정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