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병원 청렴도 평가서 '높은 점수'

국민권익위 조사서 전국 국립대병원 중 종합 4위 ··· 1위는 충북대병원

2011-10-07     서이석

병원 민원인과 외부 공직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전국 10개 국립대병원의 외부청렴도 평가에서 충북대병원과 충남대병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의료장비구매 등 각종 이권이 오가는 계약 체결에 있어 직원들의 투명성, 책임성, 부패지수가 믿을만하다는 평가를 받은 것이다.

다만 병원 직원을 대상으로 한 내부 평가에선 상대적으로 인색한 성적표를 받아 조직내 투명성 확보를 위한 자구 노력이 시급한 것으로 분석됐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권영진 의원이 국민권익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2010년 국립대병원 청렴도 측정 결과’에 따르면 종합청렴도(내부+외부) 평가에서 충북대 병원이 8.57점을 획득, 전국 10개 국립대병원 중 가장 높았다.

국립대병원에 대한 권익위의 청렴도 평가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어 전북대병원과 경상대병원이 각각 8.44점과 8.42점을 기록했으며, 충남대병원도 8.33점으로 뒤를 이었다.

반면 경북대병원과 전남대병원은 각각 7.54점과 7.58점으로 ‘매우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평가항목별로는 외부청렴도 평가의 경우 전북대병원이 9.28점으로 가장 높았고, 충북대병원 9.09점, 충남대병원 8.99점, 경상대병원 8.97점 등으로 ‘우수’ 점수를 받았다. 반면 경북대병원이 8.0점으로 전국 최하로 체면을 구겼다.

외부청렴도는 공직자가 부패행위를 하지 않고 투명하고 책임있게 업무를 처리한 정도를 민원인이나 공직자의 입장에서 평가한 것이다.

반면 내부청렴도 평가에선 대부분 병원들이 전국 40개 공공기관 내부청렴도 평균점수인 7.35점에도 도달하지 못했다.

내부청렴도 평가란 병원 직원이 고객 입장에서 소속 기관의 청렴도를 평가한 것이다.
충북대병원이 7.13점으로 내부청렴도 점수가 가장 높았고, 강원대병원 6.99점, 경상대병원 6.89점, 서울대병원 6.84점, 제주대병원 6.65점 등이었다. 충남대병원은 6.52점으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전국적으로 내부청렴도 중 가장 취약했던 항목은 업무지시의 공정성 부분으로, 외부평가 및 종합평가에서 최하위를 기록한 경북대병원의 경우 응답자의 12.9%가 위법·부당한 업무지시를 받았다고 답했다.

경북대병원의 경우 외부평가에서 금품제공자 1인당 평균 130만 5000원, 향응제공자 1인당 평균 214만 8800원을 제공한것으로 나타나 업무 과정에서 금품·향응 수수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