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병원 비정규직 대기업보다 많아

충남대병원 17.3% 효율성 좇는 행위 지적

2011-10-07     서이석

국립대병원에 근무하는 직원의 비정규직 비율이 일반 대기업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의료서비스의 대표 주자격인 국립대병원이 본연의 임무인 공공성은 배제한 채 경영 효율성만 좇아 비정규직을 양산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가 변재일 의원(충북 청원)에게 제출한 ‘최근 3년간 국립대학병원 비정규직 현황’에 따르면 올 전국 국립대병원 전체 비정규직원수는 2649명으로 전체 직원 2만 335명의 13.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 10대 기업의 비정규직 직원 평균 비율인 10.3%보다 높은 수치다.
비정규직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전북대병원으로 전체 직원의 약 20%(395명)에 달했다.

지난 2009년 비정규직원수가 240명인 점을 감안하면 3년새 무려 150명의 비정규직원이 증가한 것이다.
반면 충북대병원은 전체 직원의 5%(57명)가 비정규직으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국립대병원 중 비정규직 비중이 가장 적었다.

충남대병원은 전체 직원의 17.30%가 비정규직으로, 전국 국립대병원 비정규직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특히 직종별 비정규직 현황 비교에서 충남대병원은 작업치료사, 임상심리사 등 의료기술직의 29.6%(79명)가 비정규직인 것으로 조사됐으며, 원무지원직 20명은 전원 비정규직인 것으로 나타나 여타 국립대병원보다 직원들의 고용상태가 유동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진들의 비정규직도 상당수에 달했다.
서울대병원은 의사 118명(전체 9.0%), 간호사 135명(7.0%)이 비정규직이었으며, 충남대병원도 의사 13명(2.9%), 간호사 111명(15.3%), 충북대병원도 의사 8명(2.9%), 간호사 27명(6.1%) 등이 비정규직 신분인 것으로 보고됐다.

이는 대부분 국립대병원이 신규 인력 임용시 인건비 절감, 업무적응도 평가 등을 들어 비정규직으로 채용한 뒤 일정기간 지나면 정규직으로 바꿔주는 인사 제도를 운영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변재일 의원은 “국립대병원이 비정규직 고용을 확대하는 것은 양질의 공공의료서비스제공이란 국립대병원 본연의 임무를 회피하고 일반 사기업과 같이 공공성을 배제한 채 운영 효율성만 좇는 것”이라며 진료의 연속성과 책임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비정규직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