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빛깔 무지개’ 최고 타짜는? 경로당 문화고스톱대회
목동 7개 경로당 28명 참가 고스톱 열전 게임 이겨서 좋고 새 친구 만나 더 행복
2018-06-28 김지현 수습기자
“선수 해도 되겠는데?” “나 이미 선수여~”
모든 조에서 경기가 화기애애하게 흘러간 건 아니다. “에이~.” 경기가 한창 무르익었을 때 1조에서 아쉬움의 탄식이 흘러나왔다. 게임이 잘 풀리지 않자 한 할머니는 “운발이 다 한 것 같다”며 인상을 찌푸리면서도 차례가 돌아올 때마다 집중하며 패를 응시했다. 지켜보던 한 할머니는 선수가 답답했는지 훈수를 두다 심판의 제지를 받기도 했다. 그냥 재미라곤 해도 승부욕은 어쩔 수 없는 게 게임의 묘미다. 심판을 보던 한 할아버지는 “이기고 싶어 의논을 하다가 경고를 받는 경우도 있지만 그래도 즐겁고 건강한 고스톱대회인 만큼 웃음꽃이 핀다”고 말했다.
참가 선수들은 이번 대회를 통해 승패를 떠나 또 다른 말동무를 만난 것에 더 큰 의미를 뒀다. 한 대표선수는 경기에 참가해 보니 어떠시냐는 질문에 “손을 많이 쓰니까 치매예방에 도움이 된다. 같이 늙어가는 처지에 새로운 친구도 만들 수 있어 좋다”며 “모두 즐겁게 고스톱을 치니까 나도 좋다. 고스톱 치면서 행복하긴 처음인 것 같다”고 밝혔다. 목동 민찬기 동장은 “돈을 엽전으로 바꿔 개인이 아닌 팀 경기로 건전하게 대회를 진행하니 화합의 장이 돼 좋다”며 “중구 동별 대항전으로 대회를 확대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현 수습기자 kjh0110@gg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