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서점의 빼곡한 책보며 저술 결심 했죠'
금강일보 김도운 기자 '오재잡기' 출판기념회 성황
2010-06-29 임홍식 기자
20년 가까운 세월 동안 기자로 살아온 김도운의 눈에 비친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최근 수필칼럼집‘오재잡기(梧齋雜記)’를 출간한 금강일보 김도운 기자가 25일 대전 유성 계룡스파텔 태극홀에서 출판기념회를 갖고 책을 내게 된 사연을 지인들에게 소개했다.김 기자는 수년 전 역에 얽힌 이야기를 통해 향수를 이끌어 낸 '충청의 역'과 지역 철도의 발전상을 소개한 '미래로 가는 충청철도'를 발간해 책을 만드는 일을 처음 시작했다.그 후엔 충청지역의 저수지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낸 ‘충청의 생명수를 찾아서’를 내놓았다. 그리고 올 해 김 기자는 오랜 기자생활을 하는 동안 그의 일상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던 사람들, 그리고 자신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담아 '오재잡기'를 엮어냈다.기자로서 본연의 일에 충실하면서도 책에 대한 열정을 갖고 저술을 게을리 하지 않은 김 기자는 출판기념회장에서 책과 지인을 소개하는 시간에 시종 함박 웃음을 잃지 않았다.출판기념회에는 그가 ‘가족’이라 부르는 금강일보 직원 약 50여 명과 그의 친지들, 업계 관련자 등 총 200여 명이 운집해 대성황을 이뤘다. 금강일보 최일 기자의 사회로 진행된 1부는 저자 및 저서 소개, 각계 인사들의 축사와 격려사, 저자 자신의 인사말 등이 이어졌다.특히 그는 가족들에게도 비밀로 했던 일화를 소개하며 자신이 왜 출판기념회를 할 수밖에 없었는지를 설명해 참석자들에게 한바탕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김 기자는 인사말에서“경험도 일천하고 생각도 짧은데 책을 낸 것이 부끄럽다”며 “하지만 글을 쓴다는 것은 부끄러움을 극복하는 데서 시작된다는 말을 교훈삼아 부족하지만 책을 내게 됐다”고 설명한 뒤 시종일관 재미있는 이야기로 행사 분위기를 이끌었다. 출판기념회에 이어 가진 2부 행사는 그의 어머니 이희순 여사의 고희연으로 진행됐다.김 기자는 '오재잡기'가 어머니의 칠순에 맞춰 선물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참석자들에게 소개하고, 자신이 지은 책을 어머니께 봉정해 박수갈채를 받았다.‘김도운’ 이기에 모인 사람들출판기념회에 김용찬 금강일보 회장과 이광희 사장 등을 비롯해 최준하 충남대학교 교수, 정호 세우리병원 원장과 문학평론가인 리헌석 대전예술단체총연합회장, 노덕일 한국관악협회장, 신경섭 롯데백화점 대전점장, 김만구 대전시건설협회 사무처장, 전제모 대전시레슬링협회장, 충북고와 충남대 동문 등 많은 지인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김 기자는 참석한 모든 관계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지금까지 책을 내며 내게 많은 가르침과 도움을 주신 분들”이라고 소개했다. 김 기자를 오랜 시간 옆에서 지켜보고 배웠다는 권도연 기자는 단상에 올라 저자 소개를 하면서 솔직함과 털털함, 그리고 소박함을 갖췄다고 김 기자를 표현했다. 특히 권 차장은 “주변 사람들의 마음을 잘 이끌어 내 사내에서 뿐만 아니라 기자로서 봐도 인간관계가 참 좋다”며 “마치 지금 맹활약 하고 있는 박지성 같은 매력을 지녔다”고 전했다. 금강일보 이광희 사장은 "김도운 부장은 전 직장에 같이 근무할 때 2년 연속 최우수 기자 상을 받았을 만큼 능력 있는 기자다"라며 "3년 연속 수상자로 결정됐지만 본인이 양보하는 미덕을 보이기도 했다"며 금강일보에서 없어서는 안 될 인물이라고 강조하며 저자를 치켜 세웠다. 은사인 최준하 교수는 “김 기자와는 1988년부터 인연을 맺어 지금까지 정을 나누고 있다. 학창시절을 돌이켜 보면 늘 그의 곁엔 선ㆍ후배가 모여들었다”고 회상하고 "학생 때부터 친화력과 적응력이 뛰어나‘사막에 혼자 떨어뜨려놔도 잘 적응해 살아갈 친구’라고 칭찬했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서평을 위해 사전에 책을 모두 읽고 단상에 오른 리헌석 대전예술단체총연합회장(문학평론가)은“김 기자의 글을 보니 이 사람의 가치, 시각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며 "문인이 쓰는 수필만큼 감동적이었고 특히 그의 효심을 느끼기에 충분했고, 때로는 사회의 부조리에 대해 신랄한 비판을 가하기도 했다"고 평가했다.책에 대한 열정김도운 기자는 직접 책을 쓰게 된 계기에 대해 “군 복무 때 휴가를 나왔다가 서울의 대형서점에 들렀다가 수만 권은 돼 보이는 책들 앞에서 책을 만들고 싶다는 강한 욕구를 느껴 출판을 결심하게 됐다”며“특히 고희를 맞으신 어머니께 선물하기 위해 어머니의 칠순연에 맞춰 책을 발행하게 됐다"고 소개했다.김 기자는 "철도기관 담당기자를 하며 충청권 역을 소개하는 연중 기획물을 싣게 됐고 이 것을 묶어 생애 첫 번째 책을 만들었다"며 "이후 비슷한 유형의 책을 몇 권 더 만들며 자신감이 생겨 어머니께 바치는 책을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중견 언론인으로 성장한 김 기자의 뒤에는 한평생 그의 뒷바라지에 모든 것을 바치신 그의 어머니가 있었다. 그래서 김 기자는‘오재잡기’의 출판기념회를 어머니의 칠순잔치와 더불어 가졌다. 그는 "어머님의 무병장수를 빌며 이 책을 드린다"며 "아내는 물론 두 아들 영유와 영연이가 훗날 아빠 저술의 애독자가 되주길 바란다”고 끝인사를 했다. ‘기자수첩, 데스크 칼럼’등 김 기자가 언론인 신분으로 세상과 소통했던 이야기도 담겨져 있는‘오재잡기’는 대전과 서울 등지의 대형서점에서 구입할 수 있다. 인터넷서점을 통해서도 구입할 수 있다. 오늘의 문학사/1만 2000원?◆저자 약력저자 김도운은 충북 음성 대소면 오미마을에서 태어났다. 충북고과 충남대를 졸업했고 대전매일신문(현 충청투데이) 공채시험을 통해 기자가 됐다. 1995년 입사해 2010년 초 까지 재직하는 동안 기자와 차장을 거쳐 부장까지 승진했고, 2010년 5월 창간한 금강일보로 자리를 옮겼다.현역 기자로 활동하며 문화체육부와 경제부에 근무한 경력이 많아 금강일보 초대 경제문화부장 자리를 맡아 활동하고 있다. 2002년 한남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했고 이후 수년 째 대학 강단에서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충청의 역’ ‘미래로 가는 충청철도’ ‘충청의 생명수를 찾아서’ ‘오재잡기’ 등 네 권의 책을 출간했고, 동료들과 함께 ‘충청을 하나로’를 제작하기도 했다. 오재(梧齋)라는 아호를 사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