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초점] 서울~세종고속도 ‘직선안이 곡선으로’
세종시 장군면 송문리 주민 1000명 “갑자기 곡선…삶의 터전 짓밟게 됐다” 17일 공청회 무산…직선노선 촉구
“당초 계획안은 직선거리였는데, 왜 갑자기 곡선으로 변경됐는지….”
서울~세종고속도로(총연장 131.6㎞) 가운데 세종시 일부 구간의 노선이 당초 계획안과 달라지면서 변수가 돌발했다. 오는 2024년 전 구간이 개통될 세종고속도로 사업에 뜻밖의 암초를 만난 것이다.
국토교통부가 17일 오후 2시 세종시 조치원 세종문화예술회관에서 개최한 서울~세종고속도로 공청회가 주민들의 반발로 무산됐다.
이날 국토부는 세종고속도로(세종~안성) 건설사업 전략환경영향평가(초안) 공청회를 개최하려 했다. 그러나 세종시 장군면 송문리 주민 1000여 명은 연단을 점거하고 당초 ‘직선노선’ 안을?촉구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주민들은 “당초 직선으로 송문리 지역을 통과해 반대하지 않았지만 갑자기 곡선으로 변경돼 주민들의 삶의 터전을 짓밟게 됐다”며 “세종시 통과구간이 당초 계획안과 상당 부분 달라졌다”면 원안유지를 주장했다.
이 변경안과 관련해 주민들은 반딧불이와 수달 등이 서식하는 생태계 1급지, 청정지역을 파괴하면서까지 우회도로를 택한 것은 납득할 수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국토부는 행정중심복합도시(행복도시) 택지개발지구·전원주택단지 등 주요 시설을 감안해 우회하는 변경안을 계획해 설계했다. 이에 따라 세종시 기·종점과 청주시 오송 지선(支線) 분기점 위치도 변경될 것이 확실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서울세종고속도로 중 세종~안성 구간 ‘전략환경영향평가서(초안 요약문)’를 최근 세종시 등 관련 지방자치단체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바 있다 총 길이는 62.8㎞(오송 지선 6.5㎞ 포함),설계속도는 시속 120㎞로 국내 고속도로 중에서는 가장 높다. 정부는 당초 2020년 착공해 2025년 완공하려던 이 도로를 2019년 공사를 시작, 2024년 6월 끝내기로 계획을 바꿨다.
전체 노선과 관련해 국토교통부는 이번 전략환경영향평가에서 2가지 대안을 제시했다. 기존 노선 안을 보면 세종 기·종점 위치가 대전~당진고속도로와 연결되는 ‘장군면 산학리(신도시 바로 옆)’에서 서쪽으로 4㎞쯤 떨어진 대전~당진고속도로 ‘서세종IC(장군면 하봉리)’가 대안1로 제시됐다.
연서면 기룡리 남쪽 구간은 김종서 장군묘(장군면 대교리)를 중심으로 대안1은 서쪽 , 대안2 는 동쪽으로 각각 노선안을 계획했다. 국토교통부는 이 같은 변경노선안을 토대로 공청회를 개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날 오후 2시전부터 공청회에 몰려온 장군면 송문리 마을 주민 1000여 명의 반대에 부딪혔다. 주민들은 당초 “원안인 직선대로 추진할 것”을 촉구하며 연단을 점거해 공청회를 원천적으로 봉쇄했다.
한편, 세종고속도로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초안 공람은 지난 5일부터 오는 27일까지 장군면과 연기면, 연서면, 전동면, 조치원읍사무소, 세종시 도로과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세종=서중권 기자 0133@gg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