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 달게 먹는 식습관 여성보다 의험
식약청 조사 결과 비만·당뇨 심혈관 질환에 더 취약
달게 먹는 식습관을 가진 남성이 여성보다 비만, 당뇨, 심혈관질환 등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우리나라 성인 남녀 1만 6992명(남성 9831명·여성 7161명)을 대상으로 6∼12년에 걸쳐 추적조사를 진행한 결과다.
식품제조나 조리 시 첨가되는 당과 관련해 특정요인에 노출된 집단과 그렇지 않은 집단을 추적조사해 질병과의 관계를 조사하는 코호트연구가 수행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24일 식약청이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대상자의 하루 평균 첨가당 섭취량은 1998년 13.1g에서 2008년 17.8g으로 36% 증가했다. 남성의 경우 17.6g, 여성은 11.8g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더 많은 첨가당을 섭취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사증후군이 발생한 조사대상자는 1896명으로 전체의 13.7%를 차지했다. 우리나라 인구 1000명당 1년간 발생 수로 환산하면 남성 39.1명, 여성 26.9명에 해당한다.
특히 남성의 경우 첨가당을 적게 섭취하는 그룹(하루 8g 이하)보다 높은 그룹(하루 22g 이상)에서 대사증후군의 요인 중 비만 위험은 28%, 고중성지방혈증 위험은 22%, 저HDL콜레스테롤혈증 위험은 35%가량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첨가당 22g은 탄산음료나 과일주스 200㎖ 기준 한 캔으로 충족할 수 있는 양이다.
반면 여성의 경우 첨가당 섭취량 정도와 대사증후군 발생과의 의미있는 관련성을 나타나지 않았다. 여성호르몬이 동맥경화를 유발하는 LDL콜레스테롤은 낮추고 대신 동맥경화를 예방하는 HDL콜레스테롤은 늘리는 역할을 하기 때문으로 식약청은 보고 있다.
식약청 관계자는 “이번 연구를 통해 총 열량과 상관없이 첨가당 섭취가 많아질수록 비만 위험도가 높아져 만성질환 발생 위험도 커지는 만큼 식품 조리 시 설탕과 시럽 등 첨가당을 적게 넣고 식품 구매 시 식품표시사항을 꼼꼼히 확인해 덜 달게 먹는 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권장하는 하루 총 당류 섭취량은 50g(2000㎉) 이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