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 국회의원 평가·지지 정당〉〈BR〉 일 잘한 의원 이상민·양승조 ··· 지지정당 1위 민주통합당

대전 의정평가 이상민 45·박병석 24·권선택 20표 순
충남 의정평가 양승조 41·이명수 25표, 3위와 큰격차
재선 가능성 대전-박병석, 충남-양승조, 심대평 높아

2012-01-02     최영석 기자

대전·충남 현직 언론인 의식조사 어떻게 조사했나

금강일보가 임진년 신년특별기획으로 실시한 대전·충남 언론인 대상 여론조사는 지난해 12월 19일부터 1주일동안 구조화된 설문지를 통해 이뤄졌다.
설문조사 대상은 대전·충남지역 정치·행정·사회·교육·경제·과학 등 각 분야 출입기자 100명을 무작위 추출해 조사했다.
또 올해 총선 현직 의원 선호도 조사와 함께 대선 관련 등 정치인 관련 질문 항목은 사안의 민감성을 감안해 최근 각종 언론매체의 여론조사에 인용되는 인사들과 별도로 본보가 추가로 최대한 확보한 인물군을 기본 범례로 제시했다.
일부 인물은 본보가 제시한 기본 범례에도 빠질 수 있는 점을 고려해 응답자들이 개별적으로 인물명을 게재할 수 있도록 했고 인물 중 복수 응답에 대해서도 결과에 반영했다.
이 밖에 객관적 보도에 최대한 엄격을 기하기 위해 금강일보 기자들은 설문 조사에서 되도록 배제했다.

대전·충남 지역 언론인들은 4·11 총선을 앞두고 지역 국회의원들에 대한 의정활동 평가와 재당선 가능성에 대해 각기 다른 분석을 내놨다.

금강일보가 신년특집기획으로 마련한 ‘대전·충남 언론인 100인 의식조사’ 설문에서 언론인들은 대전과 충남을 구별해 현역 의정활동에 대한 평가와 재당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좋은 평가를 받은 의원과 재당선 가능성이 높은 의원에 대해 상이한 답변을 내놨다.

우선 대전 6개 지역구 현역 의원들을 범례로 제시하고 ‘이들 중 누가 의정활동을 잘했다고 평가하는가’라는 질문에 자유선진당 이상민 의원(대전 유성)을 45명이 선택해 가장 많이 꼽았으며(복수응답 포함). 이어 민주통합당 박병석 의원(대전 서구갑)이 24명, 자유선진당 권선택 의원(대전 중구)이 20명의 선택을 받았다.

의원 간 큰 차이는 없었지만 대체적으로 이상민 의원과 박병석·권선택 의원이 대전 지역구 의원 6명 중 언론인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밖에도 적은 숫자지만 자유선진당 김창수 의원(대전 대덕구)은 2명, 같은 당 임영호 의원(대전 동구)은 1명이 각각 지목했다.

의정활동 평가와 달리 4·11 총선에서 재당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다른 결과가 나왔다. 거명된 의원들의 명단이 뒤바뀌지는 않았지만 순위상 차이가 나타났다.

의정활동 평가에서 2위를 기록했던 박병석 의원이 58명의 선택을 받아 압도적으로 많았고 평가에서는 1위를 기록했던 이상민 의원을 25명이 선택했다.

이어 17명이 권선택 의원을 꼽았고 자유선진당 이재선 의원(대전 서구을)과 임영호 의원은 각각 1명의 선택을 받았다.

충남 지역구 의원 10명에 대한 의정활동 평가와 재당선 가능성에서는 민주통합당 양승조 의원(충남 천안갑)이 모두 1위를 차지했지만, 심대평 자유선진당 대표(충남 공주·연기)가 재당선 가능성에 있어 양승조 의원과 단 1표 차이밖에 나지 않아 대전과 마찬가지로 언론인들은 의정활동 평가와 재당선 가능성에서 엇갈리는 평가를 내렸다.

충남 지역 의원에 대한 의정활동 평가에서는 41명이 양승조 의원을 선택해 가장 많았다. 이어 25명이 선택한 자유선진당 이명수 의원(충남 아산)이 뒤를 이었고 심대평 대표 6명, 자유선진당 류근찬(충남 보령·서천) 의원과 이회창(충남 홍성·예산) 전 선진당 대표를 각각 3명이 선택했다.

이밖에도 자유선진당 이인제 의원(충남 논산·계룡·금산)과 변웅전 전 선진당 대표(충남 서산·태안)를 각각 2명이 선택했고, 한나라당 김호연 의원(충남 천안을)은 1명이 선택했다.

대체적으로 양승조 의원과 이명수 의원이 의원활동을 잘한다는 평가를 내렸지만 재당선 가능성에서는 다른 결과가 나왔다.

33명의 언론인들이 양승조 의원을 선택해 의정활동 평가와 같이 가장 많은 선택을 했지만 의정활동 평가에서는 다소 적은 선택을 받았던 심대평 대표를 32명이 지목해 당선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심 대표를 이어 이명수 의원이 11명, 류근찬 의원 6명, 김호연 의원 3명, 이회창 전 대표 2명, 이인제 의원과 변웅전 전 대표가 각각 1명의 선택을 받았다.

언론인들은 의정활동에서 젊은 의원들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지만 심 대표가 선진당을 이끌고 있다는 점과 그동안의 정치 연륜에 비춰볼 때 당선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양승조 의원과 이명수 의원은 의정활동 평가와 재당선 가능성에서 고루 많은 선택을 받았고 이회창 전 대표는 4·11 총선에 불출마 선언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재당선 가능성이 높다고 2명의 선택을 받아 지역 내 여전한 영향력을 보여줬다.

그러나 이번 조사가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지 않고 특정 직업계층인 언론인들을 상대로 했다는 점과 총선 예비주자 전체가 아닌 현역 의원들만을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이들에 대한 평가가 곧바로 여론에 반영된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다만 그동안의 의정활동과 그들의 정치적 역량에 대한 언론인들의 평소 생각과 재당선 가능성에 대한 측정을 통해 언론인들은 이번 총선에서 인물교체 보다는 기존 인물들의 일부 약진을 기대하는 뜻이 강하게 나타난 것으로도 풀이된다.


응답자 10명 중 4명꼴 '무당파' 한나라·선진당 지지 응답 낮아

대전·충남 언론인들은 민주통합당에 대한 선호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오는 4·11 총선에서 자유선진당이 지난 2008년 18대 총선에 이어 지역민들에게 지지세가 이어갈지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금강일보가 대전·충남 언론인 100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에서 가장 선호하는 정당을 묻는 질문에 민주통합당을 선택한 언론인은 모두 36명으로 가장 많았다.

그러나 민주통합당 다음으로는 35명이 ‘선호하는 정당이 없다’고 답변해 최근 불거진 기존 정당에 대한 불신풍조가 심각한 수준임을 방증했다. 여기에 무소속(4명)과 기타·무응답(2명)층 6명까지 포함하면 총 41명이 선호정당이 없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 인원수는 민주통합당 선호도를 앞지르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는 최근 일고 있는 기존 정당에 대한 불신 풍조가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통합 후 새 지도부 선출이라는 큰 흐름을 정한 민주통합당만이 이런 현상에서 다소 빗겨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지난 2008년 총선에서 대전·충남 지역에서 맹위를 떨친 자유선진당은 한나라당과 마찬가지로 5명만이 선호한다고 답변해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양당에 대한 기대감이 많이 반감됐음을 나타냈다.

오히려 최근 민주노동당과 국민참여당의 통합체인 통합진보당을 선호한다는 언론인이 10명에 이르렀다는 점은 한나라당과 자유선진당에 대한 지지도가 많이 후퇴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나머지 3명은 진보신당을 선호한다고 답변했다.

지역에 기반을 두고 있는 자유선진당에 대한 언론인들의 평가는 냉혹했다.

대전·충남 언론인들은 지난 2008년 총선에서 대전·충남 16석 중 11석을 차지하는 등 사실상 지역기반을 다졌던 자유선진당이 ‘이번 4·11 총선에서도 지지를 이어갈 것으로 보는가’라는 질문에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답변을 81명이 선택해 사실상 대부분이 지지세를 이어가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국민중심연합과 무소속 이인제 의원과의 통합 작업을 통해 새롭게 진용을 정비한 선진당이 이번 총선에서 전국정당화와 국회 교섭단체 구성을 목표로 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당 지지에는 심각한 균열이 예상된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밖에도 자유선진당이 이번 총선에서 지지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한 언론인은 12명에 그쳤으며 기타·모르겠다는 답변은 7명으로 나타나 언론인들은 대체적으로 자유선진당의 지지세 전망이 그리 밝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영석 기자 ystone@gg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