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응노미술관 차기 관장 공모 시작하나
市 문체국장·시립미술관장 귀국 관장임용 절차·레지던스 등 협의 문화계 방문성과 기대·우려 공존
한 달여 동안 공석인 이응노미술관 차기 관장 공모가 이달 중 진행될 수 있을까. 대전시 한선희 문화체육관광국장과 선승혜 대전시립미술관장이 박인경 명예관장과 협의 차 프랑스로 출장을 다녀오면서 지역 문화예술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4일 시에 따르면 한 국장과 선 관장은 지난달 24일부터 1일까지 프랑스로 떠나 박 명예관장과 면담을 가졌다. 이번 출장을 통해 시는 관장 임용에 관한 절차와 중단위기인 이응노프랑스레지던스, 대전 방문의 해를 위해 발굴한 ‘이응노 예술도시 프로젝트’ 등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방문은 매끄럽지 못했던 이지호 전 관장 임기만료 통보과정으로 인한 후임 인선과정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관장 임용에 대한 문제를 박 명예관장과 상의하고, 작가들의 견문을 넓히던 레지던스 운영 등 앞으로의 미술관 운영을 협의했다”며 “절차상 관장 공모는 당연히 진행돼야 하니 이러한 과정 등을 논의했다. 박 명예관장도 반갑게 맞아주셨고 결과적으로 좋은 성과들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는 이주 중으로 기자간담회를 통해 박 명예관장과 협의한 이응노미술관 차기 관장 공모 절차와 운영계획 등을 발표할 계획이다.
지역 문화계에서는 이번 프랑스 방문에 대해 관심과 우려의 시선을 나타낸다. 신뢰를 바탕으로 미술관과 협의를 진행해 온 박 명예관장을 첫 대면한 한 국장과 선 관장이 어디까지 협상을 이끌어냈을지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것이다.
문화계 관계자는 “유족이 살아있는 작가 미술관의 특성을 분명히 알고, 유족과의 협상이 우선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갔어야 하는데 어디까지 정리되고 갔을지 의문”이라며 “대전에서 이응노의 가치를 충분히 연구하고 키워낸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세계화에 힘을 실을 수 있어야 한다는 논점으로 함께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또 다른 인사는 “박 명예관장과 협의를 위해 직접 찾아뵌 것은 아주 좋은 선택이었던 것 같다”며 “앞으로 미술관의 발전을 위해 한 마음 한뜻으로 같이 나아갈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선영 기자 kkang@gg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