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진료비·한약재 안전성〈br〉 한방진료 활성화에 '걸림돌'

복지부, 환자 5507명 조자서 '개선점' 꼽아

2012-01-13     서이석

한방의료의 활성화를 위해선 고가의 진료비 해소와 한약재의 안전성 확보가 가장 시급한 현안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방 의료기관에서 이뤄지는 치료 가운데 절반이 ‘침’ 시술이며, 허리통증 등 대부분 근골격계 질환이 주류를 이뤘다.

보건복지부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을 통해 전국 471개 한방의료기관(한방병원·한의원) 이용 환자 5507명을 대상으로 면접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12일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환자들이 한방의료기관에서 가장 많이 받은 치료는 침(48.0%)이었고, 이어 물리요법(20.3%), 탕약(15.8%), 뜸(6.4%), 부항(5.9%) 등의 순이었다.

질병 종류별로는 요통(12.89%), 근육부상(9.08%), 관절염(8.96%) 등이 많았다.

최근 3개월간 한방의료기관 외래진료 횟수와 의료비를 묻는 질문에는 ‘1~3회(36.1%)’, ‘1만 원 미만(38.3%)’이라는 응답이 3분의 1을 넘었다. 60대 이상 환자의 경우 ‘4~10회(31.7%)’의 비율이 가장 높았다.

환자의 81.9%는 한방 외래진료에 대해 ‘만족한다’고 평가했다.

또 향후 개선사항으로는 고가의 진료비(33.3%), 한약재의 안전성 확보(22.4%), 전문분야별 전문성 제고(8.4%), 치료효과 및 과학적 근거 확보(8.4%) 등으로 나타났다.

전국의 만20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또 다른 한방의료 이용 실태 조사에서는 질병을 치료할 때 한방의료기관을 이용한다는 비율이 6%에 그쳤다고 밝혔다.

반면 병·의원을 방문한다는 응답자는 86.5%나 됐다.

또 평생 한방진료를 받아본 경험이 한 번 이상 있다고 한 응답자는 77.5%였으며, 남성(72.3%)보다는 여성의 비율(82.5%)이 높았다.

한방의료가 개선할 점으로는 ▲한약재 안전성 확보(30.5%) ▲고가의 진료비(29.3%) ▲치료효과 불확실성 및 과학적 근거 부족(17.3%) ▲전문분야별 진료 등 전문성 제고(15.1%) 등이 꼽혔다.

한약소비 실태 조사에서는 33개 주요 한약재 구입량(국산+수입)이 2009년 962만 4000㎏에서 2010년 941만 1000㎏으로 약 2.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국산이 61.5%, 수입 한약재는 38.5%를 각각 차지했다.

한약재를 가장 많이 구입하는 곳은 한의원(80.8%)이었고, 이어 한약방(7.3%), 한방병원(6.5%) 등의 순이었다.

서이석 기자 abc@gg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