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진료비·한약재 안전성〈br〉 한방진료 활성화에 '걸림돌'
복지부, 환자 5507명 조자서 '개선점' 꼽아
한방의료의 활성화를 위해선 고가의 진료비 해소와 한약재의 안전성 확보가 가장 시급한 현안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방 의료기관에서 이뤄지는 치료 가운데 절반이 ‘침’ 시술이며, 허리통증 등 대부분 근골격계 질환이 주류를 이뤘다.
보건복지부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을 통해 전국 471개 한방의료기관(한방병원·한의원) 이용 환자 5507명을 대상으로 면접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12일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환자들이 한방의료기관에서 가장 많이 받은 치료는 침(48.0%)이었고, 이어 물리요법(20.3%), 탕약(15.8%), 뜸(6.4%), 부항(5.9%) 등의 순이었다.
질병 종류별로는 요통(12.89%), 근육부상(9.08%), 관절염(8.96%) 등이 많았다.
최근 3개월간 한방의료기관 외래진료 횟수와 의료비를 묻는 질문에는 ‘1~3회(36.1%)’, ‘1만 원 미만(38.3%)’이라는 응답이 3분의 1을 넘었다. 60대 이상 환자의 경우 ‘4~10회(31.7%)’의 비율이 가장 높았다.
환자의 81.9%는 한방 외래진료에 대해 ‘만족한다’고 평가했다.
또 향후 개선사항으로는 고가의 진료비(33.3%), 한약재의 안전성 확보(22.4%), 전문분야별 전문성 제고(8.4%), 치료효과 및 과학적 근거 확보(8.4%) 등으로 나타났다.
전국의 만20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또 다른 한방의료 이용 실태 조사에서는 질병을 치료할 때 한방의료기관을 이용한다는 비율이 6%에 그쳤다고 밝혔다.
반면 병·의원을 방문한다는 응답자는 86.5%나 됐다.
또 평생 한방진료를 받아본 경험이 한 번 이상 있다고 한 응답자는 77.5%였으며, 남성(72.3%)보다는 여성의 비율(82.5%)이 높았다.
한방의료가 개선할 점으로는 ▲한약재 안전성 확보(30.5%) ▲고가의 진료비(29.3%) ▲치료효과 불확실성 및 과학적 근거 부족(17.3%) ▲전문분야별 진료 등 전문성 제고(15.1%) 등이 꼽혔다.
한약소비 실태 조사에서는 33개 주요 한약재 구입량(국산+수입)이 2009년 962만 4000㎏에서 2010년 941만 1000㎏으로 약 2.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국산이 61.5%, 수입 한약재는 38.5%를 각각 차지했다.
한약재를 가장 많이 구입하는 곳은 한의원(80.8%)이었고, 이어 한약방(7.3%), 한방병원(6.5%) 등의 순이었다.
서이석 기자 abc@gg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