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용품 구매율 1위 '민망해유~'
성인몰 가입회원 중 실제 구매율 충청권 가장 높아
‘에이 몰라유. 남새스럽게 웬 성인용품이래유~’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는 충청인들이 온라인상에서의 성인용품 구매에 적극적인 것으로 분석돼 이채를 띤다.
이는 국내 성인용품 인터넷 쇼핑몰 업체인 ‘에이치플레이’(www.Hplay.co.kr)가 집계한 전국 16개 시·도별 회원 가입율과 구매율을 통해 드러났다.
17일 에이치플레이에 따르면 쇼핑몰 가입 회원 3342명을 대상으로 성별과 주소지, 구매 내역 등을 분석한 결과, 남성이 2946명(88.2%), 여성이 396명(11.8%)으로 9대 1에 가까운 성비(性比)를 보였고, 남성 회원의 69%, 여성 회원의 62%가 실제 물품을 구매한 것으로 파악됐다.
회원들을 주소지별로 분류하면 서울이 27.0%, 경기가 23.4%로 전체의 절반을 넘었고, 부산 7.2%, 경남 5.3%, 인천 4.9%, 대구 4.7%, 경북 4.5%, 충남 4.1%, 대전 3.2%, 충북 2.9%, 전북 2.7%, 강원 2.6%, 광주 2.4%, 전남 2.3%, 울산 2.0%, 제주 0.7% 등의 순이었다.
회원 수 자체로는 충남, 대전, 충북이 나란히 8~10위를 차지해 그다지 눈에 띄지 않지만 흥미로운 점은 구매율에 있다.
가입 회원 중 구매자 수의 비율을 시·도별로 구분하면 충북이 78%로 당당히 1위에 랭크됐고, 충남이 74%로 2위에 오른 것.
대전은 69%로 울산(73%), 제주(71%), 부산·경기(70%)에 이어 7위를 차지했다.
구매율이 가장 낮은 지역은 대구로 55%에 머물러 충북과는 무려 23%포인트의 격차를 나타냈다.
이 같은 수치를 종합해 볼 때 충청인들은 타 지역에 비해 구매를 목적으로 성인용품 쇼핑몰에 가입하는 회원들의 비중이 높음을 의미한다. 가입율 꼴찌인 제주가 구매율 4위에 오른 점도 이채롭다.
한편 남성은 20대 회원이 전체의 40.0%로 가장 많은 반면 여성은 40대 회원 비중이 35.4%로 가장 높아 성욕이 절정에 이르는 연령대가 남녀간 상이함을 보여줬다. 구매율에 있어선 남녀 모두 30대(남 71%, 여 74%)가 1위를 기록했다.
에이치플레이 관계자는 “이번 조사는 국내 성인용품 시장의 구매 패턴을 좀 더 확실히 이해하려는 데 목적이 있다”며 “점점 높아지는 미혼율과 싱글가구 증가, 그동안 남성중심사회에서 억압된 여성의 자유로운 성적 욕망을 용인하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 더 이상 성인용품이 저속하고 퇴폐적인 이미지가 아닌 생활용품의 하나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 일 기자 choil@gg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