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아파트 주민 공동체, 자발적 헌혈 나눔 눈길
혈액보유량 3일 미만 비상/이스트시티아파트 2회째 운영/자발적 헌혈 전국 모범사례
대전 동구의 한 아파트 주민이 자발적으로 헌혈 나눔을 실천해 눈길을 끌고 있다. 혈액 적정보유량이 5일 미만이었던 지난 주말 아파트단지 내 주민의 자발적인 헌혈 참여는 전국적인 모범사례가 되고 있다.
27일 대한적십자사 대전세종충남혈액원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동구 이스트시티아파트로 이동 헌혈차량을 보내 헌혈을 진행했다. 아파트입주자대표회의에서 주민 헌혈 참여를 결정한 후 혈액원으로 직접 이동차량을 요청한 보기드믄 사례다. 이날은 지난 25일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가 ‘전혈헌혈 참여 호소문’을 발표했을 정도로 헌혈 참여가 절실한 때였다. 혈액 적정보유량은 5일 미만이었고 O형의 경우는 3일도 채 되지 못했다.
이동 헌혈차량에는 이른 아침부터 헌혈에 참여하기 위한 발길로 붐볐다. 딸과 함께 이동 헌혈차량을 찾은 김진욱(33) 씨는 “정기적으로 헌혈을 해왔는데 집까지 이동 헌혈차량이 와주니까 정말 편하고 아이들 교육에도 좋다”며 헌혈을 적극 권장했다.
하누리(23) 씨 역시 “평소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을 하다 헌혈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헌혈은 더불어 사는 사회에서 가장 편하면서도 도움이 되는 나눔인 것 같다. 많은 분들이 함께 하길 바란다”고 수줍게 말했다.
이 아파트의 헌혈 참여는 지난 2월에 이어 벌써 두 번째다. 1회 헌혈에 71명, 2회째에는 44명이 헌혈에 참여했다. 지난해 11월 입주를 시작한 신축 아파트지만 나눔에 앞장서자는 주민들의 의견에 따라 앞으로도 정기적으로 이동 헌혈차량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왕기 아파트입주자대표는 “입주민들의 지지를 얻어 나눔을 실천하고, 봉사도 하는 아파트가 되기 위해 행사가 있을 때마다 정기적으로 이동 헌혈차량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김태광 대전세종충남혈액원장은 “나눔 문화에 이렇게 적극적이고 자발적인 곳은 전국적인 모범사례로 볼 수 있다. 대전에서 확산된 헌혈 문화로 정착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강선영 기자 kkang@gg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