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래야, 가려야) 갈 수가 없다. 바른말은?
(갈래야, 가려야) 갈 수가 없다. 바른말은?
2012-02-14 윤성국
‘서두르다 보니 지갑을 잃어버려 이제는 놀러 갈래야 갈 수가 없습니다.’ ‘갈려면 가라. 내가 돈을 빌려주마.’
바른말인 줄 알고 쓰지만 위 예문은 ‘놀러 가려야’ ‘가려면 가라’로 고쳐 써야 옳다. ‘잘래야 잘 수가 없다, 할래야 할 수가 없다.’를 ‘자려야 잘 수가 없다, 하려야 할 수가 없다.’로 바르게 쓰면 되레 잘못 쓴 것이 아닌지 착각할 정도이다.
‘-려고’는 받침 없는 동사 어간, ‘ㄹ’ 받침인 동사 어간에 붙어 ‘어떤 행동을 할 의도나 욕망을 가지고 있음을 나타내거나 곧 일어날 움직임이나 상태의 변화를 나타내는 연결 어미이다.
그래서 ‘가다, 자다, 하다’ 등 받침이 없는 동사는 어간에 ‘려고’가 붙어 ‘가려고, 자려고, 하려고’가 되는 것이다. 따라서 ‘-려고 하여야’의 준말 ‘-려야’, ‘-려고 하면’의 준말 ‘-려면’도 모두 마찬가지로서, ‘가려야, 가려면, 자려야, 자려면, 하려야, 하려면’으로 쓰인다.
‘-려고’ 앞에 ‘ㄹ’이 붙는 경우는 ‘ㄹ’받침인 동사 어간에 붙을 때만 가능함을 잘 기억해야 한다. ‘갈다, 울다’ 등 받침이 ‘ㄹ’인 동사는 ‘갈려고, 갈려면, 갈려야, 울려고, 울려면, 울려야’로 활용된다. ‘먹다, 죽다’처럼 ‘ㄹ’ 받침이 아니면 ‘먹으려고, 죽으려면’ 등으로 쓰인다.
대기업이 문어발식 확장으로 지역 상권을 장악, 지역 경제가 성장하려야 할 수가 없다. 지역과 함께 하는 동반 성장의 정신이 필요한 때다.
<본사 총괄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