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 분만실 보유 산부인과 감소
저출산 영향 ··· 4년새 대전 6곳·충남 5곳 문닫아
대전·충남의 분만실을 보유한 산부인과 수가 저출산 추세에 따라 해마다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15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전국의 분만실 보유 산부인과는 2007년 1015개에서 지난해 911개로 4년 만에 10.2%(104개) 줄었고, 전체 산부인과 2047개 가운데 분만 병원 비율은 절반에도 못 미치는 44.5%에 그쳤다.
광주의 경우 분만 산부인과 비율이 26.8%로 가장 낮았고, 다음으로 서울이 34.1%에 머물어 산부인과 10곳 가운데 7곳은 분만실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전의 분만 산부인과는 2007년 48개였으나 2008년 45개, 2009·2010년 44개, 지난해 42개로 4년 새 6곳(12.5%)이 사라졌다. 충남 역시 2007년 47개였던 분만 산부인과가 2008년 44개, 2009년 43개, 2010·2011년 42개로 5곳(10.6%)이 문을 닫았다.
15~49세 여성 인구 10만 명당 분만 산부인과 수는 대구가 4.9개로 가장 적고, 부산(5.5개), 경기(5.8개), 인천(6.1개), 서울(6.2개) 등이 하위권을 차지했다. 가임여성 인구 대비 분만 산부인과가 가장 많은 곳은 강원(11.9)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분만 산부인과 감소세와 달리 전국 병원의 병상 수는 같은 기간 요양병원을 중심으로 30% 가까이 늘어 대조를 이뤘다. 고령화와 저출산으로 요약되는 사회적 추세가 의료서비스 공급에도 그대로 반영된 셈이다.
전국 의료기관(보건소·한의원 등 포함)의 병상 수는 총 57만 3566개로 집계돼 2007년 44만 2650개와 비교해 29.6%(13만 916개) 증가했다. 시·도별 증가율을 보면 광주가 50.2%로 가장 높고, 부산 42.1%, 전북 37.3%, 충남 35.6%, 경기 33.0% 등의 순이었다.
충남은 2007년 1만 7685개였던 병상 수가 지난해 2만 3989개로 35.6% 늘어 전국 평균 증가율을 훌쩍 넘어섰고, 대전은 1만 6075개에서 2만 455개로 27.2% 늘었다.
의료기관 종류별로는 요양병원 병상 수가 6만 6941개에서 13만 4843개로 2배 이상 급증했고,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 일반병원의 병상은 각각 13.2%, 7.5%, 27.6%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인구 1000명당 병상 수는 광주가 17.3개로 가장 많았고, 제주가 7.2개로 가장 적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병상 수 증가는 의료서비스 접근성 측면에서 바람직하지만 그다지 부족하다고 볼 수 없는 지역의 의료기관들이 경쟁적으로 병상을 늘리는 것은 국가 의료비 증가의 원인이 된다”고 지적했다.
최 일 기자 choil@gg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