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 분만실 보유 산부인과 감소

저출산 영향 ··· 4년새 대전 6곳·충남 5곳 문닫아

2012-02-16     최일

대전·충남의 분만실을 보유한 산부인과 수가 저출산 추세에 따라 해마다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15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전국의 분만실 보유 산부인과는 2007년 1015개에서 지난해 911개로 4년 만에 10.2%(104개) 줄었고, 전체 산부인과 2047개 가운데 분만 병원 비율은 절반에도 못 미치는 44.5%에 그쳤다.

광주의 경우 분만 산부인과 비율이 26.8%로 가장 낮았고, 다음으로 서울이 34.1%에 머물어 산부인과 10곳 가운데 7곳은 분만실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전의 분만 산부인과는 2007년 48개였으나 2008년 45개, 2009·2010년 44개, 지난해 42개로 4년 새 6곳(12.5%)이 사라졌다. 충남 역시 2007년 47개였던 분만 산부인과가 2008년 44개, 2009년 43개, 2010·2011년 42개로 5곳(10.6%)이 문을 닫았다.

15~49세 여성 인구 10만 명당 분만 산부인과 수는 대구가 4.9개로 가장 적고, 부산(5.5개), 경기(5.8개), 인천(6.1개), 서울(6.2개) 등이 하위권을 차지했다. 가임여성 인구 대비 분만 산부인과가 가장 많은 곳은 강원(11.9)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분만 산부인과 감소세와 달리 전국 병원의 병상 수는 같은 기간 요양병원을 중심으로 30% 가까이 늘어 대조를 이뤘다. 고령화와 저출산으로 요약되는 사회적 추세가 의료서비스 공급에도 그대로 반영된 셈이다.

전국 의료기관(보건소·한의원 등 포함)의 병상 수는 총 57만 3566개로 집계돼 2007년 44만 2650개와 비교해 29.6%(13만 916개) 증가했다. 시·도별 증가율을 보면 광주가 50.2%로 가장 높고, 부산 42.1%, 전북 37.3%, 충남 35.6%, 경기 33.0% 등의 순이었다.

충남은 2007년 1만 7685개였던 병상 수가 지난해 2만 3989개로 35.6% 늘어 전국 평균 증가율을 훌쩍 넘어섰고, 대전은 1만 6075개에서 2만 455개로 27.2% 늘었다.

의료기관 종류별로는 요양병원 병상 수가 6만 6941개에서 13만 4843개로 2배 이상 급증했고,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 일반병원의 병상은 각각 13.2%, 7.5%, 27.6%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인구 1000명당 병상 수는 광주가 17.3개로 가장 많았고, 제주가 7.2개로 가장 적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병상 수 증가는 의료서비스 접근성 측면에서 바람직하지만 그다지 부족하다고 볼 수 없는 지역의 의료기관들이 경쟁적으로 병상을 늘리는 것은 국가 의료비 증가의 원인이 된다”고 지적했다.

최 일 기자 choil@gg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