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링링에 천연기념물·문화재도 속수무책

2019-09-08     황현빈 수습기자
태풍 '링링'에 따른 강풍으로 7일 경남 합천군 해인사 학사대 전나무(천연기념물 제541호)가 부러져 있다. 수령 250여년으로 추정되는 이 전나무는 신라 말 한림학사를 지낸 최치원(崔致遠. 857∼?)이 해인사에 지은 작은 정자인 '학사대'에 꽂은 지팡이가 자란 것이라는 전설을 간직한다. [사진=연합뉴스]

 

역대급 태풍 ‘링링’으로 인해 합천 해인사의 천연기념물 전나무가 쓰러지고 보물로 지정된 고흥 능가사 대웅전 벽제가 떨어지는 등 문화재에 크고 작은 피해가 발생했다.

문화재청은 7일 오후 5시 30분 기준으로 제13호 태풍 '링링'으로 인해 국가문화재 9건, 등록문화재 1건, 시도지정문화재 11건 등 문화재 피해 사례 21건이 접수됐다고 밝혔다.

태풍 링링이 한반도 남부를 강타하며 쓰러진 경남 합천 ‘해인사 학사대 전나무’는 천연기념물 제541호로 지정된 나무다. 이 나무가 옆으로 넘어지면서 주변 담장도 일부 파손됐다.

또 다른 천연기념물로 전남 화순 야사리 은행나무(제303호)와 진도 관매도 호박나무(제212호)등도 역시 ‘링링’을 피해갈 수 없었다.

문화재청은 피해 문화재를 대상으로 부산물을 수거하고 주변을 정리하는 작업을 펼치는 한편 지자체 등과 함께 다른 문화재도 피해가 없는지 조사·점검할 방침이다.

한편 태풍의 영향으로 7일 오전 10시부터 관람객 출입이 통제된 경복궁·창덕궁·창경궁·덕수궁, 종묘, 조선왕릉, 세종대왕유적 등은 8일부터 정상적으로 관람을 재개했다.

합천 해인사 전나무의 평소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