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야장창, 주구장창’ 바른말 아닙니다

2012-03-13     윤성국

“어제도 오늘도 하는 일 없이 주구장창 술만 퍼 마시고 다니니 어떤 부인이 좋아하겠습니까?” “그러게 말입니다. 부인이 그렇게 알아듣게 설득을 하고 했지만 도무지 말을 듣지 않습니다. 주야장창 저렇게 술만 마시다가는 제 명에 못 살 겁니다.”

위 대화에서 나오듯 끊임없이 반복하는 행동이나 말, 계속해서 같은 짓을 할 때에 흔히 ‘주구장창, 주야장창’이라고 표현한다. 그러나 이것은 바른 우리말이 아니다. 바른말은 주야장천(晝夜長川)이다. 줄여서 장천(長川)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주야장천은 ‘밤낮으로 쉬지 않고 흐르는 시냇물과 같이 늘 잇따름’을 뜻한다. 국어사전에서는 ‘밤낮으로 쉬지 않고 잇따라서, 밤낮으로 쉬지 않고 연달아’ 등으로 풀이하고 있다.

어쩌다가 ‘주야장천’이 ‘주구장창, 주야장창’ 등으로 와전돼 쓰이고 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바른말이 아니니 사용해서는 안 된다.

‘주야장천 도박에 매달려 허송세월 하더니 드디어 알거지가 됐습니다. 주야장천 담배를 피우더니 결국 폐암 진단을 받았다.’처럼 써야 바른말이다.

선거 운동 때면 주야장천 장밋빛 공약이 남발한다. 누가 제대로 된 공약으로 유권자의 선택을 받고자 하는지 잘 살펴서 뽑아야 우리의 삶이 편해진다.

<본사 총괄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