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우리글] '왠지'와 '웬지' 어떤 차이가 있을까

2010-07-20     윤성국 기자
‘오늘은 왠지 시원한 냉면이 먹고 싶다.’ ‘옆집 아들 길동이가 웬일로 골목길을 청소하는구나.’ ‘이게 웬 떡이냐?’‘왜’와 ‘웬’을 잘 구분하지 못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 위 글의 경우 모두 바르게 사용한 말이다. 그러나 ‘오늘은 웬지’ ‘길동이가 왠일로’ ‘이게 왠 떡’으로 잘못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부사 ‘왠지’는 ‘왜인지’의 준말로서 붙여서 쓴다. ‘어째서’ ‘왜 그런지’ ‘뚜렷한 이유도 없이’ 등의 의미로 사용한다.‘왠지 네 어머니 안색이 좋아 보이지 않구나.’ ‘흐린 하늘을 하루 종일 쳐다보니 오늘은 왠지서글픈 마음이 든다.’ ‘영화를 보니 왠지 무서운 기분이 든다.’ ‘왠지 야구 경기가 재미가 없다.’에서 사용한 글들이 바른 예다.‘웬’은 ‘어떠한, 어찌 된’의 뜻을 가진 ‘관형사’로서 뒤에 ‘웬’이 꾸밀 단어가 반드시 뒤따른다. ‘아침부터 웬 난리인지 모르겠구나.’ ‘그것은 웬 돈이냐?’ ‘가게에 웬 사람이 그렇게 많지.’ 등으로 사용한다. ‘웬일’은 이 단어가 ‘명사’로서 ‘어떻게 된 일’이라는 뜻이어서 한 단어로 붙여 쓴다. 그래서 한 단어가 돼버린 경우를 제외하고는 관형사 ‘웬’은 붙여 쓰면 안 된다. 지방의회가 출범한 지 며칠 되지도 않았는데 광역은 물론 기초의회까지 감투싸움으로 난장판이다. 유권자들은 시작부터 웬 난리인가 궁금할 것이다. 감투 쓰면 판공비 규모와 의전 정도가 제법 재미가 쏠쏠하고, 경력 쌓기에도 좋으니 유권자들은 안중에도 없이 서로 차지하려고 정신 줄을 놓고 싸우는 것이다. 본사 편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