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 홍콩 시위 불똥 튀며 거센 눈보라 직면 ··· 탈퇴 막아 더 비난
블리자드, 홍콩 시위 불똥 튀며 거센 눈보라 직면 ··· 탈퇴 막아 더 비난
스타크래프트, WOW(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오버워치 등을 히트시킨 세계 굴지의 게임업체 '블리자드'가 홍콩 시위의 거센 눈보라에 휘말렸다.
블리자드는 자사 게임 '하스스톤' 대회에 출전한 홍콩 출신 프로게이머가 홍콩 시위를 지지한다는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징계를 내렸다가 전 세계 게임 팬으로부터 거센 비난에 직면했다.
9일 경제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와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홍콩 출신 '하스스톤' 게임 선수인 청응와이(활동명 블리츠 청)는 지난달 5일 대만에서 블리자드 주최로 열린 아시아태평양 그랜드마스터 대회에 참가했다.
그러자 블리자드는 향후 1년간 청의 '하스스톤' 대회 출전 자격을 박탈한 데 이어 그가 대회에서 획득한 상금을 몰수하고, 그가 출전한 경기 및 인터뷰 영상을 공식 채널에서 삭제했다.
그러자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에서 비난이 빗발쳤다.
론 와이든 미국 상원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블리자드는 중국 공산당을 기쁘게 하기 위해 창피를 당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면서 "어떠한 미국 기업도 쉽게 돈을 벌기 위해 자유에 대한 요구를 검열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전 블리자드 개발자이자 게임 인플루언서 마크 컨은 이날 SNS를 통해 "블리자드는 선수와 돈을 맞바꿨다. 게임에서 정치를 배제하겠다더니 중국 공산당에 충성을 바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일반 게이머들도 블리자드의 게임을 불태우는 사진을 올리거나 블리자드 계정을 탈퇴하는 등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국내 게임팬들도 이같은 행렬에 동참했다.
각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차이나가 그리 좋더나", "스위치 오버워치 살까말까 고민 중이었는데 안 사야겠군요", "맛 가는 건 한순간", "이렇게 망하나요", "돈에 눈이 멀면 무슨 일이 생기는 지 제대로 보여주네요", "추하다 블리자드", "불과 5년 만에 이렇게 망가지다니", "니네가 공산당이야 뭐야", "차이나 머니가 달달하긴 했나보네" 등등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한편, 인터넷 상에는 블리자드가 자사 공식계정 탈퇴가 잇따르자 신분증, 여권, 전화번호 등 4가지 인증 수단을 모두 막아 탈퇴조차 하지 못하게 했다는 말까지 떠도는 등 여론이 심각하게 악화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