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구단’ 대전시티즌 초대 감독에 황선홍?

일부서 터진 ‘내정설’에 축구팬 들썩 許 시장·구단 “처음 듣는 얘기” 일축

2019-11-05     이준섭 기자
‘기업구단’ 대전시티즌 초대 감독 내정설이 나오고 있는 황선홍 전 옌볜 FC 감독. 그러나 구단주인 허태정 시장과 구단 측은 “처음 듣는 얘기”라며 선을 그었다. 사진=연합뉴스
하나금융그룹이 K리그2 대전시티즌을 인수하면서 지역 축구팬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 초대사령탑에 황선홍 전 옌볜 FC 감독이 내정됐다는 소문이 퍼지며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구단주인 허태정 시장과 구단 측은 “처음 듣는 얘기”라면서 분명히 선을 긋고 나선 반면 축구팬들은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가 짙다.

황 전 감독이 하나금융그룹과 다시 태어나는 시티즌 초대 감독으로 내정됐다는 일부 언론 보도가 전해지면서 지역 축구팬들의 반응이 자못 심상찮다.

충남 예산이 고향이면서 한국축구 역사에 있어 거물급 인물이라는 점에 비춰 그의 이름이 등장한 것만으로도 기대감을 갖게 하기 충분해서다.

시티즌을 오랫동안 지켜봐 온 한 축구팬은 “황 감독이 사령탑으로 온다면 시티즌도 나름의 역량 있는 구단으로 성장하지 않겠냐”며 “과거 K리그1 포항스틸러스를 이끌며 나름 실력을 인정받은 황 감독 부임이 현실화되면 시티즌에 큰 힘이 될 것”이라면서 내심 ‘설(設)’이 아닌 사실이길 바랐다.

반면 현 이흥실 감독 체제로 운영되고 있는 상황에서 황 감독 내정이 현실화될 경우 적잖은 논란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다곤 하나 사실상 구단이 이 감독을 경질하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는 까닭에서다.

또 다른 축구팬은 “개인적으로 이 감독의 계약기간도 남아있고 어려운 여건 속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데 황 감독 내정은 절차에도, 예우에도 맞지 않는 것 같다”며 “투자하는 쪽에서 황 감독을 선임하겠다고 하면 별 수 없는 건 알지만 헤어질 때 헤어지더라도 아름답게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황 감독 내정설이 불거지자 허 시장과 구단 측은 “상당 부분 처음 듣는 얘기”라고 부인하고 나섰다.

특히 기존 선수와 이 감독 등을 포함한 사무국 직원 고용 승계 논의는 이제 막 시작 단계인 탓에 섣부른 판단을 경계하는 눈치다.

허 시장이 이 부분과 관련해 “전혀 아는 바 없으며 처음 듣는 모르는 얘기”라고 부인한 데 이어 시티즌 관계자도 “현재 단계에선 이 감독 뿐만 아니라 대표이사, 프런트의 앞날도 확언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 프런트 문제는 인수기업이 확정된 만큼 향후 구성되는 실무협의체에서 자세히 논의되는 것으로 안다”고 말을 아꼈다.

이준섭 기자 ljs@gg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