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팬들 ‘트레이드 설전’

한화-롯데 2대 2 트레이드 단행 “지성준을 내주다니 손해” 반발에 “장시환 영입 필요한 결정” 의견도

2019-11-21     이준섭 기자

프로야구 한화이글스가 포수 지성준과 내야수 김주현을 내주고 롯데자이언츠 투수 장시환과 포수 김현우를 영입하는 2대2 트레이드를 단행하면서 야구팬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롯데 팬들은 전반적으로 만족할 만한 거래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지만 한화 팬들은 사뭇 다른 반응이 내놓고 있다.

한화이글스는 21일 포수 지성준과 내야수 김주현을 롯데자이언츠에 내주고, 투수 장시환과 포수 김현우를 영입하는 2대2 트레이드를 공식 발표했다. 장시환은 천안북일고를 졸업하고 2007년 시즌 2차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전체 2순위로 현대유니콘스에 지명돼 프로 데뷔했다. 통산 12시즌 238경기에 출장하며 21승 19세이브 16홀드를 기록한 장시환은 올 시즌 27경기에 등판해 6승 13패, 평균자책점 4.95를 기록했다. 함께 영입된 김현우는 마산용마고를 졸업하고 올해 2차 신인드래프트에서 7라운드 전체 68순위로 롯데에 입단했으며 올 시즌 퓨처스리그 13경기에 출전, 타율 0.250을 기록했다. 한화이글스 관계자는 “풀타임 선발 경험이 있는 장시환의 합류로 국내 선발진의 경쟁력이 강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전격적인 2대2 맞트레이드 소식이 전해지자 야구팬들의 의견은 분분해지고 있다. 최근 두 시즌 포수 문제로 애를 먹으며 내부 자원 활용을 도모했으나 이마저도 육성의 어려움을 절감케한 까닭에 롯데 팬들은 쌍수를 들고 반기는 모양새다. 물론 타격 부문에서 최상위 클래스로 꼽히는 지성준의 합류는 롯데의 새 시즌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동력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함께다. 반면 한화 팬들은 소위 장시환과 지성준의 가치를 놓고 뚜렷한 시각차를 드러내고 있다. 특히 지난 20일 열린 2020 KBO리그 2차드래프트 2라운드에서 든든한 대들보 노릇을 톡톡히하던 정근우가 보호선수 40인 명단 안에 들지 못해 급작스럽게 LG트윈스로 이적하면서 가뜩이나 구단의 행보에 의문 부호가 붙고 있는 와중이라 팬들의 속내는 복잡하다.

직장인 황 모(26·대전 서구) 씨가 “지성준은 앞으로 10년은 더 쓸 수 있는 자원인데 그런 인재를 지난 시즌 성적도 그다지 좋지 못하고 앞으로 길어야 몇 년 안팎인 선수와 맞바꾼 건 상식 밖의 일”이라고 답답해한 것이 그렇다.하지만 일각에선 투수 확보가 절실한 시점에서 필요한 결정이라고 동의하는 이들도 있다.

박대용(30·대전 중구) 씨는 “지성준이 한화에서 최재훈의 백업으로 잘 성장 중이었지만 투수진 확보는 필수적인 상태인데 어쩔 수 없는 결정 아니겠냐”며 “장시환이라면 평균 구속도 나름 괜찮은 만큼 좋은 트레이드가 될 수도 있다”고 긍정했다.

이준섭 기자 ljs@ggilbo.com